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될 예정인 태일정밀등 7개회사중 태일정밀과 뉴멕스는
상당히 정상화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15일 화의를 신청한 (주)쌍방울도 채권단과의 화의조건협상이 잘될
경우 회생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태일정밀과 뉴맥스는 지난 93년이후 20% 안팎의 높은 매출신장률을
유지하고 있고 당기순이익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3억달러이상을 들여 중국 하얼빈에 지은 쌍태전자도 매년 흑자를 기록,
투자금을 회수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지난 93년 1천6백39억원을 기록했던 태일정밀의 매출액은 지난해말
3천9백5억원으로 껑충 뛰었으며 당기순이익도 37억원에서 79억원으로
늘어났다.

뉴멕스는 93년 각각 6백24억원과 25억원에 머무르던 매출액및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천3백42억원과 33억원으로 증가했다.

올들어서도 신장세가 계속 유지돼 태일정밀의 경우 올 상반기에만
2천8백50억원의 매출에 66억8천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두 회사의 부채비율과 금융비용부담률도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금융계는 이에따라 두달간의 부도유예조치와 함께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이
지원될 경우 어떤 기업보다도 갱생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협약만료뒤 통상 1년안팎의 원금상환유예와 이자감면조치가 따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는 더욱 그렇다.

조흥은행의 이영건 중소기업부장도 "회생가능성이 있으니까 부도유예협약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영업적인 측면에서도 두회사의 전망은 밝다.

태일정밀은 대중국투자의 성공적 진행으로 투자금회수가 가시화되는 단계
이고 수출비중이 높아 최근 원화절하에 따른 반사적이익도 챙길 수 있다.

또 뉴맥스는 컴퓨터용 헤드분야에서 확고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태일정밀 쌍태전자 등과 연계된 매출구조가 상당히 안정돼 있다는 평이다.

화의를 신청한 (주)쌍방울과 쌍방울개발중 (주)쌍방울은 상대적으로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93억원의 흑자를 올리는등 경영상태가 건실한데다 부실계열사의
조기매각 또는 청산을 통해 지급보증분(4천8백억여원)만 해결하면 회생에
별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화의조건에 있어서도 채권단은 그다지 강경하게 대처할 것 같지 않다.

물론 쌍방울측이 제시한 화의조건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대체적으로 일정기간의 부채상환유예후 원금분할상환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특히 제3자인수쪽으로 방향이 잡힌 쌍방울개발이 매각될 경우 (주)쌍방울의
자금사정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