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한국경제신문 창간33돌] 월드기업 : 소니 .. 위성사업 진출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 이데이 노부유키 사장

    "달러값이 1백엔대 이하로 떨어지는 초엔고 현상이 가속화됐다.

    거품경기가 빠져나가면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가도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1조엔상당을 투입하면서 벌인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업까지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결국 94년도 (3월결산)의 연결결산이 1천7백억엔의 적자를 기록하고
    말았다"

    소형 카세트테이프레코더인 "워크맨" 등으로 끊임없이 신화를 창조해온
    소니가 창업 49년만에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94년의 일이었다.

    문제는 이것뿐이 아니었다.

    회사의 얼굴로서 카리스마를 가졌던 창업자인 모리타 아키오 회장이
    물러나면서 경영에도 큰 구멍이 생겼다.

    이같은 최악의 상황에서 소니의 살아남기가 시작됐다.

    그 첫번째 작품이 바로 컴퍼니제의 도입이다.

    소니는 94년 4월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기존의 사업부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하는 일종의 사내분사 형태인 컴퍼니제를 실시했다.

    상법상으로는 소니와 한 회사이지만 실제 경영은 독립된 회사처럼하는
    컴퍼니제로 경영혁신을 꾀하고 나섰던 것이다.

    소니는 19개의 사업부서를 8개의 시장별 컴퍼니로 축소 조정, 사업부문간
    벽을 제거했다.

    컴퍼니의 최고책임자에게 개발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책임을 지게했다.

    제품사업부별로 분단돼 있는데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소니 전체의
    영업을 총괄하는 마케팅부문을 신설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컴퍼니는 디스플레이 홈AV 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
    퍼스널&모빌커뮤니케이션 브로드캐스트 이미지&사운드커뮤니케이션 등
    10개.

    소니는 이같은 컴퍼니제를 활용, 감원없이도 경영위기에서 벗어날수
    있었던 것이다.

    소니는 이어 소니픽처스와 소니아메리카의 개혁에 나섰다.

    소니픽처스는 소니에 가장 큰 짐이 돼온 골칫덩어리.

    소니는 지난 89년 전신인 콜럼비아픽처스를 46억달러에 인수,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인수후 3년동안은 흥행셰어가 20%를 상회, 수위를 질주했다.

    그러나 피터 구버, 존 피터스 등 두사람의 경영자가 공사를 구분하지
    않고 돈을 함부로 쓰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4년째부터는 흥행성적까지 곤두박칠쳤다.

    급기야 소니는 94년도에 경영적자로 발생한 32억달러를 상각했다.

    이로인해 연결결산이 적자로 전략하고 말았다.

    미국사업을 되살리기 위해 소니는 경영진에 손을 댔다.

    소니픽처스의 경영진과 소니아메리카의 사장을 잇따라 퇴진시켰다.

    지난해 11월 소니픽처스의 새사장에 대형영화사인 MGM&워너브러더스의
    사장을 역임한 존 캐리씨를 앉혔다.

    올 5월에는 3대 네트워크의 하나인 CBS의 전사장인 하워드 스트링거씨를
    소니아메리카의 사장으로 스카우트했다.

    이에 힘입어 올들어 소니의 셰어는 또다시 20%를 돌파, 수위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소니에 큰부담을 줬던 경영여건도 때맞춰 개선되기 시작했다.

    달러당 79.75엔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95년 4월19일 이래 엔화값이
    급속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경쟁력이 급속 회복되면서 수출실적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가정용게임기도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PS)은 2천만대 이상이
    팔리는 공전의 대히트를 쳤다.

    세가 "세턴"의 8만대, "닌텐도 64"의 1천만대에 비해 엄청난 실적이다.

    94년 12월 이 시장에 뛰어든지 2년만에 선발닌텐도를 제치고 정상에
    오른 것이다.

    이처럼 갖가지 사업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소니의 97년도 (3월말 기준)
    매출이 5조6천6백31억엔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경상이익이 전년도에 비해 3백%나 늘어났다.

    연결결산결과 영업이익이 3천7백3억엔으로 최고기록을 세웠다.

    주가는 지난 7월말 1만엔을 돌파한 이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98년도의 연결결산 순익이 올해보다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일기업으로 경상이익 1천억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위기탈출에 성공하면서 소니가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 대표적인 부문이 바로 통신위성을 이용, 1백개 채널까지 방송을 할수
    있는 위성통신사업.

    소니는 지난 1월 J스카이B에 참가하기로 확정했다.

    J스카이B는 "미디어왕"으로 통하는 뉴스코퍼레이션의 머독 회장과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설립한 회사로 내년초에 개국할 예정이다.

    소니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영상 음향분야의 기술을 방송과 접목,
    전파매체에까지 또한번 진가를 보여주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

    ADVERTISEMENT

    1. 1

      [기고] 피지컬 AI, 대한민국 AI 전략의 돌파구

      피지컬 인공지능(AI)은 실제 공간에서 감지하고 움직이고 조작하며 상황에 맞게 스스로 행동을 바꾸는 ‘움직이는 인공지능’이다. 디지털 세계에 머무는 지능이 아니라 센서·로봇·장비와 결합해 물리적 세계를 직접 바꾸는 지능이라는 점에서 기존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와 출발점이 다르다.LLM과 같은 소프트웨어 중심 AI는 클라우드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 소수의 글로벌 플랫폼 기업에 성능과 수익이 집중되기 쉬워 승자독식 구조를 강화한다. 이에 비해 피지컬 AI는 센서, 전자부품, 통신장비, 산업용 네트워크, 로봇, 자동화 설비, 공장 제어 시스템 등 광범위한 하드웨어 생태계가 함께 발전해야만 구현할 수 있다. 부품·장비·제조·서비스 전반에 걸쳐 투자와 일자리를 분산시키고, 공급망 전체의 기술·인력·인프라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어 국가 산업 정책 차원에서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한국은 피지컬 AI 전환에서 강점이 더 많은 국가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 정밀기계, 조선·플랜트, 자동차·부품 등 다양한 제조업 저변을 이미 갖추고 있다. 이들 산업은 모두 센서, 제어, 로봇, 자동화 설비와 높은 결합도를 지닌다. 피지컬 AI의 파급력은 제조와 자동차에만 머물지 않는다. 물류 창고의 자율주행 로봇, 병원의 수술·재활·간호 지원 로봇, 고령화 사회의 돌봄 로봇, 스마트빌딩·스마트시티 인프라, 국방·재난 대응 로봇까지 물리적 세계에서 움직이는 거의 모든 시스템이 피지컬 AI의 잠재적 수요처다.문제는 방향은 보이는데, 누가 어떻게 판을 짜느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피지컬 AI는 개별 기업이 각각

    2. 2

      [한경에세이] 작은 손길 모여 더 따뜻한 도시

      자원봉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은 내 아내다. 아내는 대학 시절 캠퍼스 커플로 만난 뒤 지금까지 큰소리 한 번 내지 않은 조용한 성격이다. 하지만 동네 어르신 도시락을 나르고 말벗 봉사를 하며 도서관 명예사서로 활동하는 모습만큼은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조용한데 강한 사람’이라는 말이 딱 들어맞는다.어느 날은 늦은 저녁 퇴근해 집에 오니 아내가 없었다. 전화를 해야 하나 고민하던 찰나, “이렇게 시간이 늦은 줄 몰랐네” 하며 아내가 들어왔다. 어르신 도시락을 배달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 순간 ‘봉사는 결국 이런 자연스러운 표정에서 시작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구청장이 되고 난 뒤 행정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더 깊이 체감한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마을의 온기, 공동체의 결속은 결국 서로를 향한 작은 마음에서 자라난다. 그래서 나는 자원봉사를 더 넓히고, 더 단단하게 만드는 일에 힘을 쏟아왔다.자원봉사센터를 사단법인으로 전환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민간이 중심이 돼 기업과 주민이 함께 힘을 모으자 봉사는 더욱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움직임으로 확장됐다. 그 흐름은 국경도 넘었다. 자매도시인 몽골 사막화 지역에 ‘성동 숲’을 조성하기 위해 주민들과 함께 2000그루의 나무를 심던 날, 한 봉사자가 “청장님, 우리는 지금 지구의 미래를 심고 있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 한마디가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2022년 울진·삼척 산불,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올해 의성·하동 산불 피해와 홍성 수해까지, 국내외 재난 현장

    3. 3

      [백광엽 칼럼] 기업 유보금 80조 '증시 살포 유도법'

      승자 독식의 인공지능(AI)·반도체 패권 전쟁은 ‘쩐의 전쟁’으로 감각된다. 투자 단위 자체가 다르다. 수십조, 수백조는 기본이고 수천조원 베팅까지 거론된다. 맨 앞줄에 미국이 달린다. 오픈AI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만 450조원, 구글·메타 등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최소 7000조원(약 5조달러)이 투입된다. 정부 주도로 미래산업에 올인 중인 중국은 올 R&D 예산이 800조원이다. 대만 TSMC도 미 반도체 팹 건설에만 220조원을 들이붓는다.한국은 가랑이가 찢어질 판이다. 150조원짜리 거대 ‘국민성장펀드’를 지난주 호기롭게 출범시켰지만 가슴 졸이는 올인 베팅에 가깝다. 산업은행이 무려 75조원의 첨단기금채권을 찍고 5대 은행이 10조원씩 갹출해야 겨우 자금이 충당된다. 투자 손실은 은행권이 우선 떠안는 구조여서 혹여 방향 착오가 생기면 시스템 위기로 번질 수 있다.쩐의 전쟁 와중에 자칫 민간 투자 재원을 말려버릴 자충수 입법이 초읽기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 얘기다. ‘소각만으로 코스피가 40%는 뛸 것’(강성부 KCGI 대표)이라는 설익은 ‘썰’이 등장한 지 2년여 만의 초고속 입법이다. 기세 오른 토종 행동주의와 포퓰리즘 정치의 잘못된 만남의 결과다.상장사 자사주는 어림잡아 80조원 규모다. 10곳 중 7곳꼴로 보유 중인 상황에서 소각 의무화는 기업 현금의 증시 공중 살포 명령과 다를 바 없다. 자사주 보유 상장사의 절대다수(89%)인 중소·중견기업엔 국가 폭력으로 감지될 것이다. 국민성장펀드에 배정된 50조원의 초저리대출을 타내려고 벌써 긴 줄이 늘어선 마당에 이런 역주행이 없다.감자 비율만큼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