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장(대표 김영수)은 지난 93년 중국 천진에 단독 투자법인으로
영한전자를 설립, 성공적인 현지 생산을 통해 매년 높은 성장을 거두고
있다.

천진시 진남공단에 있는 영한전자는 현재 종업원 8백50여명에 지난해 매출
1천5백달러로 천진지역 외국투자기업 매출 17위에 올라있다.

주요 생산품은 컴퓨터 케이블과 인공위성수신기 전자타자기 가전제품 사출품
등이며 중국에서 생산, 미국에 수출하거나 현지 삼성전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3천5백만달러의 매출실적을 올릴 전망이며 종업원도 1천명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이곳은 중국 천진시당국이 한국기업중 중국에 생산공장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경영하고 있는 모범사례로 선정, 우리나라 중소기업들의 견학코스가 되어
있다.

중국에 생산기지를 이전하게 된 것은 국내 다른 기업들처럼 노동집약적인
제품을 중국의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해 생산하기 위해서였다.

김영수 회장은 중국 현지시장에 제품을 판매하려면 합작투자가 유리하지만
신속하게 일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단독투자가 낫다고 판단, 천진시 진남
개발구에 자본금 1백20만달러로 영한전자를 설립했다.

이곳에 투자한것은 시내가 가까워 노동력이 풍부하고 진남개발구가 당시
처음 조성된 곳이어서 현지 지방정부의 협조를 기대할수 있었기 때문.

또 빠른 허가취득을 위해 60%이상 수출하는 조건으로 설립됐다.

그러나 시행착오도 있었다.

현지 전기사정을 몰라 한국에서 이전한 생산설비가 모터 전압이 맞지 않아
애를 태우고 상해까지 내려가서 독일에 수출하려는 전압안정기를 뺏다시피
해서 구해오기도 했다.

또 만만디로 대표되는 중국인들의 기질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그럴수록
빨리 하라고 다그치지 않고 오히려 천천히 하라고 당부하면서 차근차근 일을
가르치는 등 마찰없이 종업원들을 지도했다.

그리고 중국인들을 관리자로 적극 육성했다.

생산라인 종업원 뿐아니라 부사장격인 부법인장과 공장장 생산부장 등 주요
관리자들까지 중국 현지인에게 맡기고 있고 한국 본사파견 직원은 10여명
정도로 기술지도를 담당하는 고문 역할을 하고있다.

생산라인 현지 종업원들은 40여명씩 본사에 연속적으로 순환 연수시켜 기술
지도를 시켜주고 있으며 급료도 다른 기업들보다 높게 지급하고 유니폼 식사
출퇴근버스 등 종업원복지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영한전자는 최근 자본금을 연차적 증자를 통해 7백50만달러로 늘리고 지난
7월부터 기존공장 옆에 대지 5천5백평을 추가 건평 3천7백평 규모로 2공장을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현지 시장개척도 본격화한다는 구상아래 최근 전동타자기 시판에
나서 중국 정부기관과 학교 등을 순회하며 제품 설명회를 열고 대리점계약을
체결중이다.

< 고지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