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들의 해외직접투자는 그동안 수출증가와 함께 비약적인 확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6월말현재 해외투자(허가기준)금액은 8천4백77건에
2백13억1천만달러로 지난 93년말의 94억5천만달러에 비해 2배이상(1백25.5%)
늘어났다.

특히 95년과 96년 두해동안 각각 40억8천만달러및 49억1천만달러의 투자가
이뤄져 전체의 42.2%를 차지했다.

해외직접투자 증가세는 수출시장의 개척과 밀접하게 연관돼있다.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는 자본 기술 경영상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다국적 기업형태의 투자보다는 선진국의 수입규제타개및 수출증대를 위한
"수출지향형 투자"가 대부분이다.

이에따라 지난 96년 5월말현재 수출시장 지향형 해외투자잔액은
1백15억2천만달러(3천9백49건)로 전체(1백60억8천만달러, 6천8백20건)의
71.6%를 차지하고있다.

업종별로 가장 두각을 나타낸 투자분야는 수출주력품목인 반도체 전자부품
등 조립금속업과 자동차등이었다.

이에반해 노동력확보와 원자재 확보를 위한 "생산요소 지향형" 투자허가
잔액은 전체의 11.8%(건수기준 27.3%)에 해당하는 19억2백만달러(1천8백63건)
였다.

생산요소 지향형 투자금액의 비중이 투자건수비중보다 떨어지는 이유는
이들 투자가 주로 노동집약적 부문에 집중되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수출시장 지향형 해외투자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은 생산요소 지향형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주력업종은 대내외 경제여건의 변화에
따라 크게 달라져왔다.

70년대까지는 "수출입국"의 국가적 명제아래 제조업 무역업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다.

그러다가 80년대에는 석유파동등 "자원내셔널리즘"의 대두에 대응,
광업부문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생산요소 지향형"이
앞서나갔다.

그러나 90년대 들어 수출형투자가 다시 완전한 우위를 확립했다.

국내경영환경의 악화로 중소제조업체의 해외진출이 가속화된데다 대기업도
경영의 세계화 전략차원에서 주요 업종의 해외생산거점을 확충함에 따라
제조업부문이 전체투자를 주도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90년부터 96년5월까지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3천7백18건에
68억1천만달러로 이기간중 전체 투자건수(5천3백4건)의 70.1%, 투자금액
(1백20억4천만달러)의 56.6%를 각각 차지했다.

제조업중에서는 전자부품등 조립금속제조업에 대한 투자가 30억달러를
넘어서 가장 많았으며 섬유의복 석유화학 1차금속등이 뒤를 이었다.

한편 기업의 세계화가 급속히 진전되면서 자금조달면에서 국내자금보다는
해외차입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고있다.

지난 87~90년중에는 해외직접투자자금의 70%가량이 국내자금으로 조달됐고
해외차입의존도는 25%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96년 1~5월중 1천만달러초과 해외직접투자를 살펴보면 현지금융및
외환증권발행등 해외차입에 의한 투자자금 조달비중이 73%에 달한 반면
자기자본및 외화대출등 국내자금차입비중은 17.9%에 그쳐 자금조달패턴이
완전히 역전됐다.

특히 대기업일수록 내외금리차를 적극 활용하기위해 해외차입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 산업별 =96년말현재 산업별 해외투자는 건수기준으로 제조업이
4천4백59건으로 전체(6천6백53건)의 67.0%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환산한 제조업의 해외투자는 77억2천3백만달러를 기록,
전체(1백37억5천6백만달러)의 56.1%였다.

무역업은 9백82건에 28억2천만달러로서 전체대비 각각 14.8%및 20.5%의
투자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제조업과 무역업에 대한 투자실행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올6월말현재 제조업의 해외투자(금액기준)비중은 전체의 48.2%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8.2%에 비해 10%포인트 감소했으며 무역업도 14.1%에서
12.9%로 떨어졌다.

이는 올들어 통신사업등 서비스업에 대한 대규모 해외투자가 실행됐기
때문이다.

<> 지역별 =80년대까지는 북미지역에 대한 투자가 압도적이었으나
90년대들어 아시아지역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역전됐다.

이에따라 96년말현재 해외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은 동남아(4천8백6건)로
전체의 72.2%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북미(13.8%) 유럽(5.8%) 중남미(5.8%)등의 순이었다.

이같은 양상은 올해도 되풀이돼 6월말현재 북미지역에 대한 투자비중
(금액기준)은 14.4%로 전년동기의 22.9%에 비해 하락했다.

그러나 사회주의 경제의 붕괴와 시장개방을 계기로 동구권을 중심으로
한 유럽지역 투자비중은 갈수록 높아지고있는 추세다.

지역별 주력투자업종을 보면 아시아지역에서는 제조업이 절대우위를
점하고있는 반면 북미지역에서는 제조업과 무역업에 대한 투자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있다.

유럽지역에서도 제조업이 수위를 차지하고있다.

<> 기업규모별 =중소기업의 해외직접투자가 80년대후반부터 급증세를
보여 93년에는 투자건수및 금액에서 전체의 79.5%및 26.0%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94년이후 투자위험의 증대등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투자비중은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있다.

올상반기중 중소기업의 해외투자는 3백95건에 2억6천5백만달러로
이기간중 전체투자대비 65.3%(건수기준)및 13.8%(금액기준)의 비중을
보였다.

대기업의 해외직접투자는 80년대중반까지 전체 투자건수의 70%이상을
차지하고 투자금액에 있어서는 98%이상의 절대우위를 점했으나 그이후
비중이 차차 낮아져 93년에는 74.0%(금액기준)까지 하락했다.

94년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96년 상반기중 87.0%까지 올랐다.

<> 투자규모별 =80년대중반이후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건당 1백만달러
이하의 소액투자는 94년의 1천2백16건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반면
건당 1천만달러이상의 대형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있다.

96년말현재 1천만달러이상의 해외투자실적은 모두 2백20건(3.3%)으로
조사됐다.

1천만달러이상의 해외투자는 93년 27건에 10억2천4백만달러에 불과했으나
<>94년 52건 21억5천만달러 <>95년 63건 32억4천만달러 <>96년 98건
43억2천만달러 <>97년 64건 20억7천만달러(6월말현재)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지역(8억7천3백만달러)에 건당 1백만달러이하의
소액투자가 집중돼있는 반면 건당 1천만달러이상은 북미지역(31억2백만달러)
에서 가장 많이 이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