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는 교양필수, 자격증은 전공필수''.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잇따라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제도를 도입, 임직원들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 계열사들은 이미 15~16년전부터 임직원들의 외국어능력 등급제를 실시,
인사에 반영해 왔는데 이번에는 각종 직무별로 자격증제를 도입해 인사고과
자료로 활용하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경우 이달부터 영업사원을 대상으로 상권분석 마케팅기법
상품지식 등을 측정하는 "판매관리사" 제도를 도입했다.

또 중앙개발에서는 화재 등 재난발생에 대처하는 능력을 점검하는 "환경
방재자격증" 제도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삼성카드도 대고객서비스 수준을
평가하는 "카드상담사 자격증"제를 시행중이다.

전자 및 기계소그룹에서는 "구매자격증" 제도를 도입해 글로벌 소싱능력,
시장예측능력, 구매전략 수립능력 등을 측정하고 있다.

특히 이들 소그룹은 내년부터는 부장급 이상 간부중 고도로 전문화된
구매능력을 갖춘 "프로 바이어"도 선발, 구매전문가를 양성할 예정이다.

이밖에 삼성그룹은 지난 4월부터 삼성SDS 주관으로 "정보화 자격증" 시험을
실시, 임직원들의 인터넷 및 PC활용능력도 테스트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이들 자격증을 획득한 임직원에 대해서는 금전적 인센티브와
함께 인사고과에 가점을 부여하거나 아예 자격증획득을 승진필수요건으로
규정하고 있어 임직원들간에 자격증획득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