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이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주력사인 (주)쌍방울이 가까스로 최종부도를 면한데 이어 계열사들도 연일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어서다.

쌍방울그룹의 16개 계열사중 세번째 규모인 쌍방울건설은 지난 10일
신한은행 풍납동지점에 돌아온 30억원의 물대를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냈으나 11일 오후 자금을 결제, 최종부도를 면했다.

태영모방도 지난 10일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에 돌아온 20억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냈으나 11일 이를 결제했다.

이에앞서 (주)쌍방울은 지난 10일 최종부도위기에 몰렸으나 미국계 BOA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어음결제대금을 대출해줘 가까스로 부도를 모면했었다.

이로써 1차부도를 낸 쌍방울그룹 계열사는 쌍방울개발 (주)쌍방울에 이어
4개로 늘어났다.

이처럼 쌍방울 계열사들이 돌아가면서 부도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자금난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기관여신과 납품대금결제등의 만기가
돌아오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한 쉽게 부도위기에서
벗어나기는 힘들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