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경제전쟁시대다.

각국의지도자들으 국가통치의 가장 우선 순위를 경제 두고 있다.

경제안정과 발전을 이룩해야 자신도 선거때 표를 얻을 수 있다.

경제가 곧 정치인 셈이다.

대통령이 총사령관직을 맡아 전쟁을 지휘한다.

전쟁의 개념이 과거의 영토확보전에서 경제이익을 확보하는 것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대경쟁시대의 ''경제대통령''들은 누구이고 전쟁을 어떻게 지휘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 클린턴 대통령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결정하는 거의 대부분의 업무는 경제관련사항이다.

과거대통령이 경제를 경제참모에게 맡겼다면 클린턴은 적어도 경제만큼은
직접 챙긴다.

미국의 경제이익을 위해서는 외국과의 어떠한 무역전쟁도 불사한다.

그 결과 미국경제는 "금세기 최고 호황"으로 나타났다.

미국과의 경제전쟁에서 이기려면 상대국대통령이 적장인 클린턴보다 경제에
대해 뛰어나는 수밖에 없다.

<> 하시모토 총리

하시모토 류타로 일본총리는 중병을 앓고 있는 일본경제에 단호한 처방을
제시하는 주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가 연임하고 있는 것도 후생상 통산상 대장상 등을 두루 거친
경제전문가로서 두터운 신임을 얻고 있어서다.

"그동안 일본을 지탱해온 모든 관행을 근본부터 바꾸겠다"는 취임사대로
그는 지금 재정개혁, 금융빅뱅 등 이른바 "하시모토 개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장쩌민 주석

장쩌민(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은 공산당 제15차 전국대표대회에서 "공산주의
이데올로기 못지않게 경제건설이 중요하며 외국자본도 과감히 도입해야한다"
고 역설, 경제개혁과 개방이 21세기 중국건설의 최우선과제임을 분명히 했다.

이를 위해 국유기업사유화, 주식제도입등 각종 시장경제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달말 워싱턴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 등 경제외교에도
빈틈이 없다.

러시아는 올해 7년만에 처음으로 플러스성장을 일궈낼 전망이다.

이는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취임초기부터 자유시장경제를 적극
도입하면서 경제살리기에 모든 힘을 쏟은 결과다.

옐친대통령의 경제살리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내년부터 루블화의 액면값을 1천분의 1로 떨어뜨리는 화폐개혁을
단행한다고 지난 8월 발표했다.

화폐개혁을 통해 외국투자자본 유치를 확대,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복안이다.

<> 블레어 총리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에 대한 국민들의 인기는 요즘 "상한가".

그 이유는 경제성적이다.

영국은 현재 EMU(유럽통화통합)의 4가지 가입기준중 물가 금리 정부부채
기준을 만족시키는 등 경제강국으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금리결정권을 재무부에서 중앙은행으로 넘긴 것을 비롯해 법인세인하,
인플레억제, 고용촉진프로그램 등은 블레어의 신경제정책이 최근 빛을
발하고 있는 증거다.

장 크레티앵 캐나다총리가 이끄는 집권 자유당이 지난6월 총선에서 승리,
재집권에 성공한 주요인은 "경제안정"에 대한 국민의 호감을 득표로
연결시킨 것.

그는 93년 취임이후 지속적으로 각 부처의 예산을 삭감하고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정책을 펼쳐왔다.

그 결과 멀로니 전총리시절 국내총생산(GDP)의 6%에 달했던 예산적자
규모를 지난3월말 2.4%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두자릿수의 실업률도 9.5% 내외로 묶는데 성공했다.

<> 마하티르 총리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는 일찍이 "말레이딜레마"라는 저서에서
조국이 낙후될 수밖에 없었던 원인을 분석, 81년 총리가 되자마자
룩이스트(Look East)운동을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었다.

그가 내놓은 비전2020, 멀티미디어슈퍼코리더(MSC)같은 국가프로젝트에는
전세계가 찬사를 보낸다.

금융황제 조지 소로스와의 대결에서도 밀리지 않는 명쾌한 논리로
경제대국 말레이시아를 조각해내고 있다.

<> 만델라 대통령

"화합의 정치, 경제의 해방"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비전은 이렇게 요약된다.

지난 95년 대통령에 오른후 그는 어제의 적을 오늘의 동지로 보듬는
포용력으로 정국혼란을 추스리는 한편 경제부흥을 위해 고삐를 다잡고
있다.

그가 국가적으로 적극 추진중인 재건.발전 프로그램아래 남아공 경제는
95년 3%, 96년 4%대의 성장률을 기록한데 이어 앞으로도 3%대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