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영어회화학원에 다니는 어린이는 무려 2만5천여명에
달하고 최고 한달에 39만원의 수강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서울시교육청 국감자료에 따르면 시내 어린이 상대 영어학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8월말 현재 외국체인 3곳을 포함해
모두 1백46개 외국어학원에서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 2만4천9백28명이
수강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강남 서초 강동구 등 8학군 지역의 경우 만 6세 미만 어린이
수강생만 1천1백24명이나 됐다.

어린이 영어학원의 외국인 강사수는 모두 4백29명으로 시내 전체
외국어학원에 등록된 외국인 강사 1천3백명의 33%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업은 주당 1~6차례에 걸쳐 하루 45분~5시간씩 모두 영어회화
위주로 이뤄지며 수강료는 한달에 4만~39만원씩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시교육청은 지난 3월부터 초등학교 3년생에 대한 영어과외가
금지됨에 따라 단속을 벌인 결과 초등학교 3년생을 받은 19개 학원과
무자격 외국인 강사를 고용한 5개 학원에 대해 각각 경고처분을
내렸다.

< 한은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