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경영실적 평가기준이 기존의 순익(Net Income) 개념에서
"포괄적 수익"(Comprehensive Income) 개념으로 바뀔 전망이다.

미 기업의 재무평가기관인 재무회계표준위원회(FASB)는 오는 12월부터
기업들의 월간및 연간 경영실적 평가지수로 포괄적 수익 개념을 도입할
예정이다.

포괄적 수익이란 기존 순익 개념보다는 확대된 것으로 순익에 포함되지
않는 항목, 즉 기업의 연금지급액이나 외환거래로 인한 득실, 환율차에 따른
해외 자산가치 변동분 등이 모두 포함되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이 지수는 기업의 실적 추이를 보다 정확히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
이 있다.

이 때문에 FASB는 몇년전부터 이 지수의 도입을 추진해 왔으나 정확한
실적 공개를 꺼리는 기업들의 반대로 매번 무산됐다.

"투자자들은 경영실적이 들락날락하는 기업보다는 일정한 상승곡선을
그리는 기업을 선호한다.

포괄적 수익을 적용하면 실적의 등락폭이 더 커지기 때문에 투자자 관리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투자전문가들은 포괄적 수익 개념이 도입될 경우 미 기업들의 경영
지표가 훨씬 투명하게 공개돼 일반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베어 스턴스사의 회계전문가인 팻 맥도널씨는 "새로운 지표는
기존 순익 개념속에 감춰진 기업의 다양한 손익 증감 추이를 상세히 나타내
실질적으로 그 기업의 건강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라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