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또 송금수수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MMDA(시장금리부 수시입출식 예금) 등 고금리예금상품의 판매로 이익이
줄어들 것에 대비한 수지보전 방안중의 하나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상업은행을 비롯해 시중은행들은 최근 각종 수수료를
현실에 맞게 조정한다는 내부방침을 정하고 송금수수료 체계분석작업에
착수했다.

상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송금수수료를 올릴 당시 여론에 밀려
원가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수수료를 인상했으나 앞으로는 이를 현실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들은 특히 수수료 인상으로 고객들이 창구거래보다 자동화기기 거래를
선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작년중 5대 시중은행의 인건비 경비 등을 감안, 조사한 수수료
원가는 온라인 송금의 경우 지역및 거리에 상관없이 1건당 모두 1천4백97원
으로 나타났었다.

또 추심은 5천9백91원 타행환은 1천5백88원으로 분석됐었다.

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모두 송금수수료 인상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에 한 은행이 먼저 올리고 나면 전 은행이 수수료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이 경우에도 담합인상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피하기위해 일체
은행간 정보교환없이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수수료를 책정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은행들의 이같은 송금수수료 인상은 결과적으로 고객의 부담을
더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반발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미 수지보전 차원에서 자기앞수표 발행및 여신관련 수수료 등을
인상했으며 환가료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성태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