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경기지사는 9일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비자금관리설과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상 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국민들이 어리둥절해 하지
않도록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사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이 전지사는 이날저녁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란훈토론회에 참석, "정치적
고려 때문에 당연히 할 것을 안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3김청산 얘기도 바로 눈앞의 이런 현실에서 나온 것"이라며 "이번에
3김시대를 끝내고 국민정치시대를 열지 않으면 아무런 문제도 해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전지사는 특히 "30%대 득표로 당선돼 정통성 시비에 말리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는 결선 투표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여타후보와의 연대및 세력규합계획에 대해서는 "과학적이고
다원화된 사회를 통합시켜 나갈 수 있는 국민정당시대를 열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하는 후보와는 (연대할) 의향이 있다"며 "조만간 큰 변화가 일어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지사는 현재 자신의 지지도가 거품이 아니냐는 지적과 관련, "나는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며 "따라서
지지급락은 예상하지 않고 있고 어떤 경우데도 국민변화요구에 부응해
정치명예를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