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선전을 소재로 한 광고들이 붐을 이루고 있다.

월드컵축구 소재 광고는 스포츠용품에서 전자제품 자동차 우유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중 장군멍군식의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광고는 나이키와 아디다스
광고.

월드컵 국가대표팀의 공식스폰서인 나이키코리아는 지난 8월 브라질대표팀
초청경기를 시작으로 국가대표팀선수들을 모델로 한 인쇄광고 시리즈를
내보내고 있다.

지금까지 3편이 집행됐으며 월드컵 예선전이 계속되는 11월말까지 2~3편
더 내보낼 예정이다.

지면광고와 병행, 브라질대표선수들을 모델로 한 TV광고도 내보내고 있다.

나이키가 이처럼 국가축구대표팀을 지원하면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자
아디다스도 기발한 아이디어의 인쇄광고를 집행, 맞불작전에 나섰다.

이 광고는 "대표팀의 12번째 선수"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헤드카피로
한.일전에서 월드컵공인구인 아디다스 퀘스트라볼이 사용돼 우리팀이
승리했다는 내용.

삼성전자는 평소 노트북컴퓨터를 이용하기로 소문난 차범근 감독을 모델로
기용, "컴퓨터축구 만세 한국축구 만세"의 카피아래 삼성센스노트북컴퓨터를
선전중이다.

현대자동차는 한.일전을 하루 앞두고 "슛 골인!"이란 시선을 끄는 메인
카피로 대표팀의 "최강의 플레이"와 아반떼의 슬로건 "최강의 꿈"을 연결
시켰다.

한편 뜨거운 응원으로 대일 역전승에 일조한 통신축구동호회 "붉은 악마들
(레드 데블스)"에 대한 기업들의 광고출연제의가 폭주하고 있다.

스포츠용품업체는 물론 주류회사 보험업체 음료회사들이 "붉은 악마"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려고 노력중이다.

그러나 "붉은 악마"측은 "상업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겠다"며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숙적 일본과 중동의 강호 UAE마저 꺾는 등 월드컵 열기가 불같이 달아오르고
있어 예선전이 끝날 때까지 월드컵축구를 소재로 한 광고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