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모두 52건의 사적, 보물 등의 문화재가 전통 한옥 목조건물이
아닌 시멘트와 철골로 복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문체공위 최재승 국민회의 의원은 1일 문화재관리국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 사적의 건물 보물 기념물 등 국가지정 문화재를 포함한
중요 문화재가시멘트 콘크리트와 철골로 복원된 뒤 단청으로 포장돼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의원은 VTR을 통해 이들 시멘트 문화재를 공개했다.

시멘트로 복원된 문화재는 경복궁 (사적 제117호)의 광화문 영추문
사주문 행주산 (사적 제56호)의 충장사 진강사 대첩문 칠백의총 (사적
제105호)의 종용사 취의문 순의비각 의총문 한산도 이충무공유적 (사적
제113호)의 충무사 충무문 한산정 내삼문 등이다.

특히 경복궁 영추문 추녀의 경우 노출된 시멘트가 하얗게 탈색됐고
행주산성 진강정의 파손된 누각은 굵은 철사로 동여매져 흉한 모습을
드러냈다.

권율장관의 사당인 충장사와 충의정은 벽체에 금이 가고 기둥과 철제문이
녹슨 상태다.

최의원은 "건축학자들에 따르면 시멘트 건물의 수명은 50년에
불과하다면서 "이들 콘크리트 문화재에 대한 대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