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장기화 국면] 기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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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가 은행의 자금지원없이 얼마나 버틸수 있을까.
법정관리라는 외통수로 목을 조이고 있는 채권단과 정부에 정면으로 맞선
기아가 자체자금으로 어느정도 견딜지 최대의 관심사다.
기아측은 일단 "기아상태로나마 3~4개월은 버틸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가 살아가기 위한 최대의 관건은 협력업체의 생존.
기아측은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월평균 3천5백억원정도)을 차판매대금으로
대주면서 견뎌낸다는 것이다.
차판매대금은 기아가 총력판매에 들어갈 경우 4천억원정도 들어온다는
계산에서다.
인건비 물품비 등에 지출할 여력은 거의 없게 된다.
기아는 화의를 고수하면서 이정도의 자금으로 3~4개월을 버틴다는 전략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아의 생존가능성이 보이면 은행이나 종금사 등 채권단들
이 기존채권를 회수하기 위한 장기포석으로 일단 기아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정치상황도 바뀌게돼 정부나 채권단의 기아처리접근방향이
달라질 것을 기아측은 은근히 바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협력업체의 자금사정이다.
이미 기아에서 받은 어음을 할인하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1차 협력업체들이 2차 협력업체에 발행한 어음을 막지 못하는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수 밖에 없다.
벌써 23개업체들이 부도를 냈다.
부도가 늘어날 경우 기아자동차는 공장가동이 안돼 "자연사"할 공산이 크다.
부도는 물론 조업단축도 문제다.
일부 협력업체의 조업단축으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은 정상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한시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노조가 1일부터 정상가동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부품조달이 늦어지거나 안될 경우 생산감축과 판매부진이 불가피하다.
판매쪽에선 수출부진이 문제다.
월 4만대를 넘나들던 수출물량이 최근 2만대로 줄었다.
수출환어음(D/A) 할인이 안돼서다.
부진한 수출을 내수쪽에서 획기적으로 만회하기 위해 특별할인판매을
검토중이나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이에따라 정부나 채권단은 기아가 획기적인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조만간 고사할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의 버티기 얼마나 갈지 주목된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
법정관리라는 외통수로 목을 조이고 있는 채권단과 정부에 정면으로 맞선
기아가 자체자금으로 어느정도 견딜지 최대의 관심사다.
기아측은 일단 "기아상태로나마 3~4개월은 버틸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가 살아가기 위한 최대의 관건은 협력업체의 생존.
기아측은 협력업체에 납품대금(월평균 3천5백억원정도)을 차판매대금으로
대주면서 견뎌낸다는 것이다.
차판매대금은 기아가 총력판매에 들어갈 경우 4천억원정도 들어온다는
계산에서다.
인건비 물품비 등에 지출할 여력은 거의 없게 된다.
기아는 화의를 고수하면서 이정도의 자금으로 3~4개월을 버틴다는 전략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아의 생존가능성이 보이면 은행이나 종금사 등 채권단들
이 기존채권를 회수하기 위한 장기포석으로 일단 기아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정치상황도 바뀌게돼 정부나 채권단의 기아처리접근방향이
달라질 것을 기아측은 은근히 바라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문제는 협력업체의 자금사정이다.
이미 기아에서 받은 어음을 할인하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1차 협력업체들이 2차 협력업체에 발행한 어음을 막지 못하는 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악화될수 밖에 없다.
벌써 23개업체들이 부도를 냈다.
부도가 늘어날 경우 기아자동차는 공장가동이 안돼 "자연사"할 공산이 크다.
부도는 물론 조업단축도 문제다.
일부 협력업체의 조업단축으로 기아자동차 소하리공장은 정상가동이 어려운
상태다.
한시파업에 들어간 기아자동차노조가 1일부터 정상가동을 시작한다고
하지만 부품조달이 늦어지거나 안될 경우 생산감축과 판매부진이 불가피하다.
판매쪽에선 수출부진이 문제다.
월 4만대를 넘나들던 수출물량이 최근 2만대로 줄었다.
수출환어음(D/A) 할인이 안돼서다.
부진한 수출을 내수쪽에서 획기적으로 만회하기 위해 특별할인판매을
검토중이나 이 역시 여의치 않다.
이에따라 정부나 채권단은 기아가 획기적인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조만간 고사할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의 버티기 얼마나 갈지 주목된다.
< 고광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10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