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실렌티 VS 아카라카''

사학의 명문이자 영원한 맞수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97 정기 고.연전''이
27일 막을 내렸다.

올해 고.연전은 지난해 한총련 사태로 인해 열리지 못했던 만큼 어느해보다
열띤 분위기속에서 치러졌다.

22일부터 시작된 이번 행사에서 고려대는 록그룹공연, 영화제,
언더그라운드 가수공연, 만화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축제를 마련했으며
연세대도 ''대중문화제''를 개최, 영화감독 배우 연극제작자 등을 캠퍼스로
초청해 영화 광고 연극 등의 제작과정에 대해 대화를 나눴으며 패션쇼 등도
개최했다.

고.연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스포츠경기.

65년 시작돼 올해로 27회째인 정기전에서 연세대는 축구 농구 럭비에서
승리를 거둬 4년만에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맛봤다.

역대전적서도 12승4무11패로 균형을 깼다.

하지만 종목별로는 고려대가 61승20무54패로 여전히 우위를 지켰다.

26일 벌어진 야구는 폭우로 노게임이 선언돼 무승부를 이뤘지만 양교
응원단은 장대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목청이 찢어져라 응원을 해댔다.

농구경기는 현주엽과 서장훈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으나 결과는
예상보다 싱거웠다.

서장훈이 결장한 연세대가 적극적인 공밑공격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쳐
현주엽이 홀로 분전한 고려대에 승리(68-62).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벌어진 아이스하키경기는 올시즌 전력상 우위를 보인
고려대가 접전끝에 5-4로 승리했다.

27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최대하이라이트인 축구경기.

다른 경기에 이기고도 축구에서 지면 모두 진것처럼 인식되는 중요한
한판이다.

결과는 연세대의 2-1승리로 연세대는 89년 정기전 이후 8년만에 감격의
우승을 거뒀다.

연세대는 축구경기 전에 벌어진 럭비에서도 18-9로 이겨 총전적
3승1무1패로 우승했다.

<양준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