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화장품업체들이 백화점에서 주로 판매되는 고가브랜드에 이어
시판용 중가브랜드까지 선을 보이는등 국내시장에 대한 판매공세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레알 겔랑 에스티로더 엘리자베스아덴
시세이도등 외국의 유명화장품업체들은 대한판매강화를 위해 올들어
한국지사를 설립,직접 판매에 나서거나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특히 세계최대 화장품업체인 로레알은 랑콤이란 상호로 국내 주요
백화점에 매장을 확보한데 이어 슈퍼마켓및 하이퍼마켓용 브랜드인
"로레알파리"를 앞세워 시판시장에도 진출키로 하고 지난 23일 발매식
을 가졌다.

로레알파리는 로레알의 화장품 매출중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범용
브랜드로 이 제품이 시판시장에 나올 경우 국내 화장품업체들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제1의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는 국내 판매 대행회사인 유미
코스메틱과 지난 91년부터 맺어온 제휴를 청산하고 이달초 한국지사인
"한국시세이도 "를 설립, 직판 체제를 구축했다.

한국시세이도는 일본인 오치노 고지씨를 사장으로 영입했으며 일단
유미코스메틱사로부터 백화점 사업부를 넘겨 받은데 이어 점차적으로
전사업 부문을 인수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인 겔랑 화장품도 그동안 판매 대행을 맡겨오던
서다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지난달부터 독자적인 영업을 선언했으며
지난해 하반기 시판시장에 진출한 엘리자베스아덴이라는 공급대상 전문
점을 2백50개로 늘렸다.

외국화장품회사들은 또한 올가을 신제품을 대거 내놓고 그동안 흔치
않았던 신제품 발표회까지 갖고 있다.

에스티로더는 올가을 신제품으로 "펜슬형 롱래스팅 립스틱"을 출시했다.

시슬리는 그동안 국내에 소개하지 않았던 "휘도 루주 아 레브르 롱그뜨뉴"
라는 립스틱 신제품을 내놓았다.

또 까리따와 겔랑이 노화방지용 화장품인 "젤 마쓰크인 리쌍미뉘뜨"와
"두쥬엠", 비오템이 피부정화용 화장품인 "이드라 데톡스",랑방과 지방시가
향수제품인 "랑방옴므"와 "올간자"를 각각 선보였다.

< 이희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