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룽지 종목이란 현재 중국부총리인 주룽지의 영향력하에 있는 기업들의
주식으로 최근 그의 중국내 입지강화에 따라 주가가 동반상승하고 있는
종목을 일컫는다.
광다이실업(광대실업)그룹과 상하이실업(상해실업)등이 대표적이다.
광다이실업은 중국 국무원의 직할기업으로 회장은 주룽지에 의해 인민은행
(중국 중앙은행) 상하지지점에서 발탁된 주샤오화(주소화)씨가 맡고 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광다이과기(과기) 광다이국제 광다이명휘 등이
광다이실업의 계열사다.
상하이실업도 주룽지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상하이 시정부 산하기업으로
주가가 그의 움직임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지난 18일 열린 중국공산당 15대 전체대표대회(15전대)에서 당내 서열
5위인 주룽지가 3위로 발탁된데 이어 내년 봄 총리승진이 확실시되면서
주룽지종목은 한꺼번에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주룽지의 중국내 세력향상이 홍콩증시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홍콩증시가 현재 전반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춰
보면 주룽지종목의 강세는 더욱 빛난다.
홍콩의 항셍지수가 지난 8월7일 사상 최고치인 1천6백67을 기록한후 거듭된
폭락장세로 현재 1만4천6백36포인트로 연초대비 4.9% 증가에 그치고 있다.
반면 주룽지종목의 광다이과기 광다이국제의 주가는 각각 4백30%, 2백9%
상승율을 자랑하고 있다.
주룽지는 중국의 경제중심지로 홍콩보다 상하이를 우선시해 왔다.
이런 그가 중국내 위상을 강화하면서 상하이에 거점을 둔 기업들이 레드
(Red)칩(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본토 기업의 주식) 대열에 새로이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 장진모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