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신한국당 원외 지구당위원장 11명과 전 의원
2명 등 13명이 예정대로 25일 신한국당을 탈당했다.

이들은 탈당의 변을 통해 여권지도부의 내홍 수습노력에도 불구, 이회창
대표의 지지율 하락세와 정치력 부재로 내분이 심화돼 추가 탈당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당준비기구의 조직담당인 박태권 위원장은 이와관련, "우리는 4단계
시나리오에 따라 탈당및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늘 탈당은 그중
1단계"라고 밝혔다.

2단계로 30일의 신한국당 대구 전당대회직전 원외위원장과 중앙당사무처
간부 등 15명이상이 신당으로 건너오게 돼 있다는게 박위원장의 주장이다.

이어 내달 1일께 경선당시 이전지사측에 섰던 원내위원장들과 자민련 민주당
무소속 등 20명선의 현역의원들이 신당에 합류한다는 것이다.

"이인제 신당"이 창당발기인대회를 10월2일께로 잡고 있는 것도 이런 움직임
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다.

박위원장 등은 또 이대표가 전당대회 이후에도 지지율을 반등시키지 못할
경우 10월10일을 전후해 개혁성향의 민정계 초.재선의원들까지 포함한
현역의원들이 대거 합류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국당 비주류의 상당수가 당에 잔류하면서 이대표를 끌어내리는
쪽이 낫다는 입장이어서 이 전지사측 시나리오대로 일이 진전될 지는
미지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동반 탈당키로 했던 이호정 정완립 위원장이 지구당
간부들에 대한 설득작업이 미진하다는 이유로 탈당을 다음 기회로 미룬 점은
이 전지사측으로서는 불길한 징조로 봐야 한다.

때문에 이 전지사측은 신한국당내 비주류가 어느 쪽으로 가닥을 잡든 신당
창당작업과 연계시켜 나갈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할 방침이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