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테크(사장 장흥순)는 CNC 컨트롤러를 국산화한 벤처기업이다.

CNC 컨트롤러란 공작기계용 수치제어기기다.

기계를 만드는 기계인 공작기계에 부착해 공정의 자동화를 이룰수 있도록
제어하는 공장자동화의 핵심장치이다.

터보테크는 지난 88년 설립된 이후부터 CNC 컨트롤러 생산을 주력업종으로
선택,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CAD/CAM 시스템사업부와 산업용 전자부문에서 벌어들인 자금을 이 부문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연매출액의 10~15%정도를 CNC 컨트롤러 연구개발부문에
투자중이다.

자체 기술연구소(연구인력 50명)가 이 부문연구에 집중하고 있을 정도로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이런 집념은 지난 95년 자본재산업 육성차원에서 정부와 민간이 6백억원을
출연한 CNC 컨트롤러 국산화계획의 책임개발업체로 선정됨으로써 빛을
발했다.

이미 CNC 컨트롤러와 관련 5건의 특허를 등록해 상당한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95년말 CNC 컨트롤러를 국산화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이 제품의 머리부분에 해당하고 가격의 50%이상을 차지하는 CNC 메인
유니트를 자체 개발하는 개가를 올렸다.

일본의 파낙사와 독일의 지멘스사가 메인유니트의 60%이상을 국내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국산화에 따른 원가절감으로 일본이나 독일제품에 비해 터보테크의
가격경쟁력은 높은 편이다.

외국제품의 70%가격에 생산이 가능하다.

국내 CNC 콘트롤러 시장규모는 현재 1천8백51억원에 이른다.

업체별로는 일본의 파낙이 55%, 독일의 지멘스 20%, 국산이 1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는 터보테크의 내수시장 점유율이 올해 6.9%, 99년께는 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현대정공에 30억원어치의 CNC 컨트롤러를 공급하는 등 수요처도
안정적이다.

올해는 국내 7대 공작기계 업체들중 2~3개업체에 추가 납품할 계획이다.

부채비율도 1백12%로 동종업계(3백21%)보다 훨씬 낮아 재무구조도 안정적
이다.

CNC 컨트롤러의 매출신장세로 올해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1% 증가한
2백50억원, 순이익은 9% 늘어난 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터보테크는 99년께 증권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김홍열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