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는 각종 제품의 포장용지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종이다.

초콜릿 화장품 위스키 선물세트박스 등 금빛의 광택이 필요한 포장지에는
대부분 금지가 쓰인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자들이 포장용지로 금지를 선호하는 이유는
제품이 고급스러워 보이기 때문.

하지만 금지의 이러한 장점 뒤에는 환경오염 유발이라는 단점이 숨어있다.

바로 금지 제조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호일 때문이다.

인쇄 및 포장지 제조업체인 삼보팩(대표 김용률)이 개발한 재활용
금지는 알루미늄 호일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환경 친화적인 제품이다.

이 금지는 광택이 기존의 금지와 거의 같으면서도 1백% 재활용이 가능하다.

또 가격도 기존 제품의 80% 수준이어서 경제성도 갖췄다.

김사장이 재활용 금지 개발에 나서게 된 이유는 기존 금지가 환경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하더라도 종이 질을 크게 떨어뜨리기 때문.

현재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한 기존의 금지는 완전하게 분리수거가 안되고
있는 실정이다.

금지는 불에 태울 경우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을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일반 종이들과 섞여 재활용이 된다 하더라도 금속 성분 때문에 종이
질이 나빠져 매끄러운 종이 생산이 힘들어진다.

김사장은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알루미늄 호일을 사용하지
않고 롤러로 금색의 잉크를 도포하는 방법을 개발, 재활용 금지를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개발초기에는 손으로 문지를 경우 금빛의 안료가 쉽게 묻어나기도 하고
농도가 균일하지 않는 등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김사장은 영국에서 최신 롤러를 도입해 설비를 강화하고 잉크 도포 작업시
압력을 증가시키는 방법을 통해 품질을 개선, 기존 금지에 손색없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이 회사는 월 2백50t 규모의 재활용 금지를 생산해 진로 한국라텍스
등에 납품하고 있다.

김사장은 "대부분의 경영자들이 오랜 기간동안 기존 금지에 익숙해져 있어
아직은 선뜻 재활용 금지를 선택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앞으로는 재활용 금지 사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
다"고 말했다.

<박해영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