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광양제철소 연관단지에 자리한 포철산기(주) 광양부문의
교육철학은 한마디로 자강불식론이다.

스스로 강해지기 위해서는 한치의 휴식도 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다.

회사는 근로자들의 자강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주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근로자들은 여기에 자기의 여가를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

포철산기 교육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수요자중심의 교육을
실시한다는 점.

자기기능과 업무숙달을 위해 근로자들이 직접 원하는 기능에 대한 교육을
신청하고 이를 수강받도록 했다.

문자 그대로 자율교육 (Self-Impact Training)이 시행된 것이다.

물론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부 회사에서 부담한다.

사실 지난해까지의 교육은 종업원들이 짜여진 교육프로그램을 따라가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교육이 의무화되니 종업원들의 태도는 수동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근로자들의 사고전환과 근로의식증진을 위한 인성교육이 중심이
되다보니 반발도 다소 있었다.

인사노무팀 김기철 과장은 "교육에 참여하는 종업원들의 자세가 효과를
결정합니다.

근로자들의 자발적인 필요에 의해서 시행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면에서
당초 기대보다 큰 효과를 내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자율교육의 효과를 배가하기 위해 회사는 각종 메리트를 준비했다.

기능사 기사 기능장 등 국가검정 자격증은 인사고과에서 중요한
가점자료로 활용된다.

물론 임금으로도 자격수당은 보장된다.

꼭 자격증을 갖지 않더라도 기능이 눈에 띄게 향상되면 같은 대우를
받는다.

또 매년 1회 협력사의 직원들도 포함된 자체기능경진대회를 펼쳐 그동안
익혀온 기술들을 평가하기도 한다.

여기에서 입상을 하면 진급과 상금이 주어지는 것은 물론이다.

이러한 회사정책은 근로자들의 기능도 향상에 큰 영향을 끼쳤다.

5백8명의 현장근로자 가운데 96.3%가 국가자격증을 갖췄다.

이중 2개 이상의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도 40%를 넘고 있다.

기술인의 꿈이라 할 수 있는 기능장은 2명이 탄생했다.

포철산기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투자비에서도 잘 나타난다.

지난해 1인당 교육투자액은 46만8천원.

상장기업 1인당 평균교육비 30만원과 중소기업 1인당 평균교육비
19만원보다 1.5~2.5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한사람당 교육을 받은 시간은 평균 6.4일.

자율교육과 함께 포철산기가 중점을 두고 있는 교육은 회사의 특성으로
인한 기술교육부문.

이를 위해 포철산기는 사내교육과 포스코위탁교육, 전문교육기관위탁 등
3개의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내교육은 현장실무능력을 키우기 위해 반장급이하 직원을 대상으로
사내강사가 강의를 한다.

강사요원과 분임조장 등은 포스코와 순천직업전문학교 등에 위탁교육을
실시, 기술의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교육에 대한 투자는 고부가가치의 내실이라는 열매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대만에 최신설비인 BAF(냉연설비)를 수출하기도 했고 포철에서만
수행할 수 있는 냉연나이트연삭기술을 가질수 있게 됐다.

자율교육을 통해 종업원들의 기능향상과 회사의 성장기반을 마련한다는게
포철산기의 21세기 생존전략이다.

< 광양 = 최수용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