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스미스 회장은 그야말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말단 회계사로 입사, 32년만에 세계 최대기업의 회장까지 올라선 이른바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그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소도시인 워세스터에서 아이스크림 상점주인의
둘째아들로 태어났다.

어린시절 스미스 회장은 수줍음이 많아 가게에서 손님맞는 일을 가장
싫어했다.

혼자 장난감 고치는 게 유일한 취미였을 정도.

스미스 회장이 자동차회사인 GM에 입사한 것은 어려서부터 무엇이든
만지는 것을 좋아했던 탓이다.

그가 GM에 입사해 처음 맡은 일은 종업원의 봉급을 계산하는 회계사.

이후 20여년동안 계속 재정분야의 일을 담당했다.

그가 자동차생산에 직접 관련된 업무를 맡은 것은 82년 디트로이트 본사
국제생산계획국 국장을 맡으면서부터.

그후 스미스 회장은 초고속 승진 가도를 달린다.

가는 곳마다 변화를 일으키며 탁월한 경영수완을 발휘한 것이다.

그의 조용한 성격과는 달리 경영스타일은 다소 과격하다는 평이다.

조직의 슬림화를 위해 필요하면 과감히 종업원을 해고한다.

이를 문제삼아 파업을 벌이는 노조도 스미스 회장에게는 결코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그는 미국정부의 대외 통상정책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국 자동차시장의 개방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의 막후 조종자도 사실은 스미스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스미스 회장은 그래서 지금도 "미국의 자존심"으로 통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