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무선호출기에 필수적인 플렉스방식 디코더 칩을 국산화하고 있는
스탠더드텔레콤의 김준희(29)주임연구원은 연간 7백만달러의 수입대체를
실현할 기대주로 꼽힌다.
플렉스 디코더 칩은 고속무선호출기에서 호출신호를 분리하는 핵심부품.
모토로라가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스탠더드텔레콤에서만 연간 7백만달러어치(1백만개)의 플렉스 칩을
수입해야하는 처지고 국내 고속무선호출기 제조업체의 수요를 합할
경우 수입해야할 물량이 연간 2천만달러를 넘는다.
김연구원은 "시제품의 성능을 시험하고 있어 빠르면 10월께 하나의 칩으로
통합된 디코더를 선보일 수 있다"며 "국산 플렉스 디코더 칩의 가격은
4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산 칩을 장착하면 고속무선호출기를 소형화할 수 있고 가격도
10%이상 낮출 수 있게돼 국산제품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세대와 홍익대 대학원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후 입사한지 2년만인
지난해말 스탠더드텔레콤이 미국시장에서 4위의 무선호출기 업체로 성장하는
데 큰 몫을 했다.
미국시장을 겨냥하고 모토로라의 디코더 칩을 장착해 개발한 고속무선
호출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부문의 설계를 완성한 것.
스탠더드텔레콤은 고속무선호출기의 미국시장 상륙에 힘입어 올
상반기에만 지난 한해에 육박하는 3천만달러어치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김연구원은 플렉스 디코더 칩 개발이 마무리되면 연말께 TDMA(시분할다중
접속)방식의 유럽형 PCS(개인휴대통신)인 GSM의 칩셋 개발에 참여하게된다.
그의 목표는 크기가 세계에서 가장 작고 성능은 뛰어난 칩셋을 개발하는
것.
이와함께 스탠더드텔레콤이 퀄컴사와 CDMA기술계약을 마무리하는 즉시
생산체제를 갖출 PCS단말기용 칩셋 개발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김연구원은 "창립된지 6년밖에 되지않은 스탠더드텔레콤과 저는 젊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스탠더드텔레콤이 통신기기용 주문형반도체(ASIC)의
독자기술을 지닌 미래가 있는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젊음을 쏟겠다"고
말했다.
< 김도경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