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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12일자) 경제관 분명한 제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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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회창 신한국당대표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정기국회개최에 때맞춰
    가진 기자회견은 한마디로 우리를 더욱 답답하게 만든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집권여당과 제1야당의 대통령후보가 하나같이
    경제에 대해 한마디 말이 없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들이 밝힌 "책임총리제"나 "보복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이 없지야
    않겠지만, 어떻게 따지더라도 숱한 경제현안보다 더 시급하고 절박한
    과제라고 할 수는 없다.

    위기라는 표현이 결코 지나치다고 할수 없는게 현재의 경제상황이기
    때문에 그러하다.

    선거가 국가의 현안과제에 대한 활발한 토론의 장이 돼야 하고,
    그 과정에서 최선의 방안이 도출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면 그것이
    흙탕밭에서의 개싸움처럼 서로 물고 뜯는 비방전이 돼서는 안될게 자명하다.

    국민생활을 어떻게 안정시키고 좀더 낫게 할 것인지,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는 그동안 여야 각당 대통령후보의 여러가지 모습을 봐왔다.

    음식을 잘 배달할 수 있는지, 난전에서 물건을 파는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자신들의 "참 모습"을 보여주려는 후보들의 노력도 정말 갖가지였다.

    그러나 정말 중용한 것, 경제현안들을 어떻게 해결할 복안인지를 제대로
    들은 적이 없다.

    TV토론 등에서 지나가는 말로 듣기 좋은 소리만 골라 경제를 언급한 적은
    없지 않지만, 이해당사자간 의견대립이 첨예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안문제에
    대해선 여야 각당 대통령후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

    퇴직금 우선변제기간은 어느 정도로 하는게 좋다고 생각하는지,
    경부고속철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어느 후보가 말한 적이 있는가.

    기아사태로 표면화된 자동차산업 구조조정문제, 1천원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있는 환율, 부도방지협약과 금융시장의 심각한 불안에 대해서도 각당
    후보들은 시종일관 "구경꾼"으로 일관하고 있다는게 우리의 시각이다.

    정부에서 내놓는 대책이 여당후보의 생각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르겠으나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정기국회 개최일에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회기중 다뤄야할 내년 예산안에
    대한 자신의 생각조차 밝히지 않고 넘어가는 정치권의 경제인식은 정말
    문제다.

    그런 상황이고보니 집권후 경제를 어떻게 끌고갈지 종합적인 청사진을
    내놓으라고 요구하는것 자체가 어쩌면 무리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선거가 국민들의 현실경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본다.

    국민들에게 기대치만 한껏 부풀게 했던 종래의 선거가 되풀이돼서는
    우리 경제의 앞날은 어둡다고 본다.

    여야 각당 대통령후보들은 이제 경제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구체적으로
    밝힐 때가 됐다.

    임금문제 대기업문제 등 계층간 시각이 엇갈리고 갈등의 소지가 큰 문제에
    대해 정직하게 자신이 지향하는 방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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