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옵션 "대란"은 기우로 끝났다.

주가지수선물.옵션 9월물이 청산거래된 11일 증시는 치열한 눈치장세가
펼쳐졌으나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그러나 오름폭이 3포인트 안팎에 불과한 "소걸음장세"를 나타냈다.

뚜렷한 호재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다 대농의 법정관리 신청 등의 악재가
이어진 때문이다.

다만 일부 재료보유 중소형주들이 시세를 터뜨렸고 후장 끝무렵 지수관련
대형주들이 상승세로 반전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75포인트 오른 695.37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이틀째 2천7백만주대에 머물렀다.

<> 장중동향 =하루종일 무기력한 장세가 계속됐다.

선물 차익청산거래로 주가가 폭락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사라지지 않은데다
회사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자금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대농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장마감무렵 지수관련 대형주에 기관성 매수세가 집중돼 크게 오르면서
지수를 상승세로 돌려놓았다.


<> 특징주 =포항제철이 후장끝무렵에 약보합에서 1천원 상승하고 삼성전자는
상승폭이 커지면서 종합주가지수의 상승반전을 주도했다.

대경기계 태흥피혁 보락 한미리스 등 소강국면을 나타냈던 중소형 개별종목
들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르며 상한가종목이 45개에 달했다.

쌍용자동차는 대량거래(1위.1백41만주)되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상승
했다.

이날 기관사이에 45만주가 자전거래된 제일은행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날 법정관리 신청설로 전장동안 매매가 중단됐던 미도파는 후장들어
거래가 재개되자마자 하한가를 기록했다.

화의신청을 한 진로그룹주도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으며 기아
그룹주도 전종목 하락했다.

<> 진단 =선물 9월물 청산거래가 별다른 영향없이 마감됨으로써 증시는
당분간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아지고 있다.

외국인 한도 확대 등 증시안정책의 발표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회사채 수익률이 12.4%대로 치솟는 등 자금시장이 불안하다는게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추석이후"를 기약하며 성급한 추격매수는 자제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 호재 악재 >>

<>선물.옵션 9월물 청산
<>통산부, 9월중 무역적자 1억달러내외 전망
<>재경원, 올 경상적자 130억~140억달러로 축소 전망
<>WSJ, 한국 블루칩 매입 적기 보도
<>회사채 수익률 12.4%로 상승

<홍찬선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