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은 8일 북한 장승길 전 이집트대사의 망명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4자회담 예비회담을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외무부에서 송영식 외무부1차관보와 찰스 카트만 미
국무부 동아.태담당부차관보간 협의를 갖고 장 전대사의 망명사건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한 4자회담 개최문제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북한이 당초 일정대로 예비회담에 나오도록
설득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최근 미국측에 장 전대사 망명문제
에 대한 정치적 해결을 촉구했다"면서 "그러나 김계관 외교부부부장이
서한을 전달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한.미 양국은 또 예비회담의 핵심쟁점인 본회담 의제문제와 관련해 북한이
요구중인 주한 미군철수문제와 북.미 평화협정체결문제 등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한.미 양국은 이날 협의결과를 토대로 이번주중 북한과 뉴욕 실무접촉을
다시 갖고 예비회담 일정을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이건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