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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택배시장] '외국사 국내시장 쟁탈전' .. DHL/UPS 등 빅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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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HL, UPS, TNT, FedEX 등 세계 4대 국제항공 택배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이들 업체는 현재 걸음마 단계에 있는
    국내업체를 따돌리고 항공 특송시장의 85%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이들은 수백대의 자체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인공위성으로 전세계
    화물을 24시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탁월한 하드웨어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4개 업체중 세계 최대업체로 국내시장에 일찍 진출한 DHL이 가장 앞서가고
    있다.

    그뒤를 다른 3개 업체들이 추격하고 있다.

    DHL은 지난 77년 국내업체인 일양익스프레스와 총 대리점 계약을 맺고
    외국계 가운데 최초로 우리나라에 진출했다.

    아시아시장에서 점유율 36%로 수위를 지키고 있는 DHL은 국내에서도
    상업서류 65%, 소화물 중량화물 45%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브뤼셀에 본사를 둔 DHL은 유엔 가입국보다 많은 세계 2백27개국 9만여개
    도시를 연결하는 네트워크를 갖췄다.

    국내에도 최대규모인 38개 지역에 영업망을 갖고있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북한처럼 내전중이거나 폐쇄성이 강한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전세계가 DHL의 영업망에 걸려있다.

    세계 주요도시는 1~2일, 일부 개발도상국은 2~3일, 아프리카 오지도
    5일이면 상품전달이 가능하다.

    미국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UPS는 국내에서 96년 3월 대한통운과
    손잡고 합작회사인 UPS대한통운을 세워 국내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있다.

    국내시장에는 지난 88년10월 고려항공화물과 총 대리점 계약을 맺고
    진출했다.

    이 회사는 소화물및 중량화물 서비스를 주업무 영역으로 하고 물건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으면 운송요금을 돌려주는 환불제도를 실시중이다.

    5백40대의 비행기를 보유, 김포공항에서 주12회 운항한다.

    컴퓨터 온라인 시스템으로 화물 운송상태를 추적 확인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하는 미국의 5백대 운송회사중 6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저력있는 회사다.

    암스테르담에 본사를 둔 TNT는 FedEX 보다 빠른 83년12월부터 국내
    영업을 개시했다.

    서류부문에서는 DHL에 이어 15%의 점유율로 국내 2위를 마크하고 있다.

    현재 2백20개국에 서비스하며 호주와 유럽 중심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해
    아시아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시장의 27%를 장악하고 있는 TNT는 특히 지난 6월에 필리핀의
    관문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집배송 센터인 허브를 구축, 아시아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FedEX는 88년 서울올림픽때 특송 후원업체로 국내에 진출했다.

    현재 소화물 취급에서 28%를 점유, 국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5백83대의 자체 항공기를 투입, 세계 2백12개국 13만개
    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 최인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8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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