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위원장 이재선, 오는
2001년까지 네번째 임기를 이어갈수 있게 됐으며 한국의 김운용 IOC위원겸
IOC TV분과위원장은 1년만에 집행위원에 다시 뽑혔다.

사마란치는 5일 새벽 (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IOC본부에서 열린 제106차
IOC총회에서 107명의 각국 IOC위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차기 위원장
선출에서 단독 후보로 입후보, 예상대로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이로써 사마란치는 지난 80년 IOC위원장이 된 이래 21년간 권좌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마란치는 지난 94년 IOC위원장의 정년을 종전 75세에서 80세로 연장,
장기집권의 길을 터놓았다.

사마란치는 당선 직후 "매우 기쁘다, 앞으로 올림픽 운동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것"이라고 밝힌 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때는 언제든지 임기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나겠다"고
말해 나이에 대한 콤플렉스를 느끼고 있음을 은연중에 시사했다.

또 사마란치의 후계자중 1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운용 IOC위원도
집행위원에 뽑혀 지난 96년 애틀랜타올림픽이후 1년만에 집행위원회에
복귀했으며 아니타 디프란츠 집행위원 (미국)은 올림픽운동 사상 최초로
여성 부위원장으로 선출됐다.

디프란츠는 사상 최초의 여성 부위원장 자리에 올라 지난 52년부터
30년간 IOC위원장을 지낸 애버리 브런디지이후 미국인으로서는 IOC내
최고지위에 오르는 인물이 됐다.

그는 부위원장이 된 뒤 "올림픽운동에서 여성들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IOC는 위원장단과 집행위원 보선을 마치고 6일 2004년 하계올림픽
개최지선정 투표에 돌입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