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 장로회 새문안교회 김동익 당회장이 5일 북한에서 사용되는
성경과 찬송가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김목사는 지난 8월8~19일 헝가리 데브레첸에서 열린 제23차 세계
개혁교회연맹 (WARC) 총회에서 북한의 조선기독교도연맹 (KCF) 위원장
강영섭 목사로부터 북한 성경과 찬송을 선물로 받았다고 밝혔다.

"성경 전서"란 명칭의 북한 성경은 구약 창세기에서 말라기까지
1천8백84페이지, 신약 마태복음에서 묵시록까지 5백89페이지로 돼 있다.

김목사는 "성경은 대한성서공회가 편찬한 "공동번역 성경" (77년 초판
발행)을 북한식 표기에 맞춰 편찬한 것"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우리의
공동번역이 마태오, 마르코, 루가 등 원음에 충실하려고 노력한 반면
북한성경은 마태, 마가, 누가 등 종래대로 눈과 귀에 익은 표기를
따랐다"고 설명했다.

북한 강영섭 목사는 성경 2만부를 평양에 있는 봉수교회, 칠골교회
(일명 반석교회)와 5백29개 가정예배소에 배포했다고 말한 것으로 김목사는
전했다.

또 찬송가는 일제시기인 1939년 조선예수교장로회가 편찬한 것을
그대로 사용하되 곡목 수는 당시의 6백곡에서 4백곡으로 줄였으며 작사.
작곡가를 밝히지 않은 것이 눈에 띈다.

찬송가 뒤에 교독문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다.

< 오춘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