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융업계가 한은특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종금협회는 4일 11개 종금사 대표로 구성된 이사회를 긴급소집, 한은특융에
대한 환영입장을 발표했다.

종금사들은 당초 정부가 8.25대책에서 제시한 한은특융 조건이 비현실적
이라며 거부 움직임을 보여 종금사에 대한 1조원의 한은특융자금은 미집행분
으로 남게 될 처지에 놓였었던게 사실이다.

종금협회 은광옥 이사는 "한은특융시 제출대상으로 넣었던 주식실물및
주식처분위임장을 한국은행이 이날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제외시키기로
결정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종합금융의 김연조 사장은 "한은특융 대상이 되는 21개 종금사가 모두
특융을 받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사장은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신한종금 한근환 사장은 "한은특융으로 추석을 전후로 보다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꾀할수 있게 됐다"며 "종금사 위기론을 낳은 기아사태에 대한 정부의
해결 의지가 확고한 만큼 한은특융을 받는다 해서 해당 종금사가 불필요한
오해를 받을 소지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종금사의 경우 이미지 타격을 우려하고 있는데다 대주주의
반발이 예상돼 21개 대상 종금사가 모두 한은특융을 신청할지는 불투명하다.

특히 이날 긴급소집된 이사회의 배경에 정부의 입김이 있지 않았느냐고
의혹을 제기한 일부 종금사 임원은 "정부가 지원해 줄테니 무조건 따르라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