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실시된 경기 안양만안 보궐선거에서 자민련의 김일주후보가 당선됐다.

김후보는 접전을 벌일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유효투표수
5만8천6백93표 가운데 3만3천5백51표(득표율 57.16%)를 획득, 1만8천67표와
7천75표를 각각 얻은 신한국당의 박종근후보와 무소속의 김영호후보를
가볍게 눌렀다.

수도권에서 대선을 1백여일 앞두고 실시돼 대선 전초전의 성격이 강한
이번 보선에서 신한국당 후보가 참패함에 따라 이회창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심각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병역면제의혹, 두 전직 대통령 사면건의 파동으로 이대표의 도덕성과
정치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보선참패라는 악재를 만나게
됨으로써 당내에서는 비주류측이 주장하고 있는 "후보교체론"이 확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됐으며 총유권자
18만3백22명중 5만9천8백14명이 투표에 참가, 지난 충남예산 재선거의
68.5%의 절반에도 훨씬 못미치는 33.1%의 극히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했다.

< 김태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