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시장은 자금공급의 과잉으로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하락,
한국기업에 대한 대출조건의 악화와는 대조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신디케이트론(국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차관단) 시장에 각국의 지방은행 보험사 투자은행들의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2.4분기중 대출규모는 전분기 대비 60% 급증한 1천9백45억달러로 사상
최대규모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신디케이트론시장은 자금의 공급초과 양상이 나타나 개도국들의
차입금리가 리보 플러스 0.2%포인트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BIS는 지적했다.

실례로 체코와 남아프리카은행들은 지난 2.4분기중 리보 플러서 0.2%포인트
의 조건으로 자금을 대규모 차입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0.1%포인트 내린 좋은 조건이다.

또 국제적으로 이름이 알려진 기업들의 경우 대출금리가 리보에 0.15포인트
를 넘지 않는 실정이다.

최근 영국 브리티시 텔레콤이 미국 MCI사의 지분인 수용으로 신디케이트론
시장에서 1백억달러를 차입할때 부여된 차입조건은 리보 플러스 0.1%포인트에
불과했다.

[ 런던=이성구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