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의계가 오는 5~9일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세계치과연맹 서울총회를
개최한다.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치과치료술, 국내 구강건강실태 등에 대한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 한국인의 구강건강실태 =95년의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15세
아동의 86%, 65세이상 노인의 95%가 충치에 걸렸다.

풍치는 각각 42%, 97%에 달했다.

충치와 풍치는 의료보험기준으로 진료건수나 진료비용에서도 각각 5,6위를
차지하는 단일질환이다.

따라서 충치 풍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용수의 불소투입이 시급하다.

또 이들 질환을 유발하는 음식을 기피하고, 이들 질환에 안전한 음식에는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 자일리톨의 충치예방 성분 =자일리톨은 설탕과 대등한 당도를 나타내는
천연오탄당이면서도 구강세균막에 의해 발효되지 않기 때문에 치아를
부식시키는 산을 만들지 않는다.

한예로 자일리톨을 배합한 껌을 하루에 2번이상 씹는다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3년간 충치발병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나고
있다.

<> 미래의 치과재료 티타늄 =티타늄은 강도가 알루미늄의 12배, 철보다
4배가 높아 매우 단단한 반면 무게는 금의 4분의 1, 스테인리스강의 2분의
1에 불과해 우수한 치과재료다.

부식에 강한 저항력을 나타내 10년간 바닷물속에 담가도 녹슬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인체조직과의 친화성도 우수해 거의 모든 인공치근
(치아임플란트)이 티타늄으로 제조되고 있다.

최근에는 주조기술의 발달로 티타늄 틀니까지 만들어지고 있는데 금합금
또는 코발트-크롬합금으로 만든 의치에 비해 훨씬 가볍고 튼튼하다.

또 변색되지 않으며 씹을때 금속맛이 나지 않는다.

삽입과 제거도 쉬워 치아가 덜 상한다.

치열교정때는 티타늄-니켈-크롬 합금의 철사를 쓰면 탄성이 탁월하며
형상기억효과가 나타나 치아에 무리를 주지 않고도 원하는 배열대로
교열이 가능하다.

<> 침의 충치 풍치 예방효과 =침에는 구강세균의 대사로 생성되는
과산화수소수(H2 O2), 침샘에서 분비되는 퍼옥시다제효소, 치오시아네이트
(SCN)이온으로 구성된 퍼옥시다제시스템이 존재한다.

구강세균의 대사가 왕성해져 과산화수소수가 구강조직에 독성을 띠는
농도에 도달하면 퍼옥시다제는 이를 분해, 무력화시킨다.

이런 항균작용의 강도는 세균의 활동성에 따라 자동조절된다.

그러나 항생제로 구강세균을 인위적으로 박멸하려들면 자동조절시스템이
깨져 항생제를 약하게 투여했을 경우 기회감염이 일어나고 반대로 강하게
투여하면 구강조직에 해를 끼친다.

따라서 충치와 풍치, 침분비가 감소된 구강건조증, 입안이 화끈거리는
구강작열감증후군 등에 퍼옥시다제시스템을 함유한 치약이나 양치액을
사용한다면 침의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돼 이들 질환을 예방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될것이다.

<> 김치와 한약의 치아수복제 변색 성분 =치아가 결손되면 치과용
세라믹, 복합레진, 치과용 접착제인 글래스아이오노머 등으로 메운다.

이들 치아수복제는 아무리 좋아도 치아의 본래 질감과 색깔을 재현하기
어렵다.

그런데 한국인은 외국인이 즐기는 콜라 홍차 커피외에도 김치와 보약이
치아수복제로 메운 자리를 변색시키는 것으로 실험결과 나타났다.

김치는 산성발효음식이고 한약은 대부분 암흑색을 띠기 때문이다.

김치에 의한 변색이 훨씬 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치아에 수복제를 씌운
사람은 식사후 칫솔질에 더욱 신경써야 하며 치과의사도 이를 감안해
치료해야할 것이다.

<정종호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