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년전의 성서에 인류 역사의 모든 것이 기록돼 있습니다.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뿐만 아니라 미래의 일까지 예견돼 있지요"

"바이블 코드" (황금가지)의 한국판 출간에 맞춰 내한한 저자 마이클
드로스닌(51)은 "성경 암호를 분석한 결과 2000년이나 2006년, 또는
2013년에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 책은 히브리어로 씌여진 구약성서에 인류 역사의 암호가 담겨 있다는
내용을 컴퓨터로 증명한 것.

2113년 지구와 혜성의 충돌, "불과 재앙의 아마게돈"인 핵전쟁 예고 등
충격적인 시나리오가 들어있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노력에 따라 재앙을 예방하고 피해를 줄일수 있는
길도 열려 있다"며 "중요한 건 운명론이 아니라 "경고의 메시지"를 깨닫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1백20년까지의 내용을 조사했는데 그 이후는 아직 모릅니다.

인류 "최후의 날"이 언제인지는 알수 없지만 핵전쟁과 대지진 홍수 등
큰 재앙이 1백년이상 진행되면서 서서히 종말로 향한다는 과정이 암시돼
있어요"

바이블코드는 30만4천8백5자의 히브리어로 이뤄진 구약성경 원전을
글자간격 없이 순서대로 배열한 등거리 문자의 합성정보.

이스라엘 수학자 립스에 의해 발견됐다.

저자 드로스닌은 립스의 자료를 토대로 92년부터 집중연구, 성경 및
암호전문가 학자에 대한 인터뷰를 거쳐 문자배열 그림과 함께 책으로
펴냈다.

"라빈 전이스라엘 총리의 암살 암호를 사건 발생 1년전에 발견하고
알려줬지만 듣지 않았어요.

라빈이 죽은 직후 그의 이름 왼쪽위에 암살자 이름 "아미르"가 있는
것을 찾아내고 더욱 놀랐습니다"

바이블코드에는 이밖에도 2차대전 발발과 히로시마 원폭투하, 인간의
달착륙, 케네디형제 암살, 클린턴 미국 대통령 당선, 27일 방한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당선 등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사건들이 기록돼
있다.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 경우는 암살자 이름과 날짜 장소까지 묘사돼
있다.

"막연히 "동쪽에서 별이 뜨면 위대한 왕이 죽을 것이다"라는 식의 예언이
아니라, 무엇이 언제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신문보도처럼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그는 "92년 6월 대량살상 무기 관련 연구차 이스라엘에 갔다가 정보기관
관계자로부터 바이블코드 얘기를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한
이스라엘 학자가 걸프전 발발 3주일 전에 바이블코드에서 날짜를 발견한
얘기도 전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 월스트리트저널 조사기자로 활동했다.

< 고두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