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화극장"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 (KBSTV 오후 10시35분)

영화 "해리와 새리가 만났을때"의 시나리오작가 노라 에프론이 공동
각본과 감독을 맡은 잔잔한 애정영화.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이 펼치는 풋풋한 사랑이야기가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전편에 흐른다.

여러모로 괜찮은 남자 (빌 풀먼)와 약혼했으면서도 왠지 확신을 못가지고
있던 애니 (맥 라이언)는 라디오토크쇼에서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는
건축가 샘 (톰 행크스)의 목소리를 듣고 그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사랑은 운명일까.

마법처럼 두사람은 이끌리고 엠파이어 스테이트빌딩에서 극적으로
맺어진다.

케리 그란트와 데보라 카가 주연한 로맨스영화의 고전 "잊지 못할 사랑"
(57년작)이 90년대 할리우드식으로 다시 태어난 느낌.

저예산으로 제작된 이 작품은 미국 개봉당시 쟁쟁한 대작들을 물리치고
흥행에 성공, 화제를 낳기도 했다.

* "일요명화" <7일간의 사랑> (SBSTV 낮 12시10분)

미국판 "미워도 다시한번"이라 할수 있는 최루성 멜로물.

"러브스토리"의 작가 에릭 시갈의 섬세하고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심리묘사가 돋보인다.

대학교수인 마틴쉰은 아내와 두딸을 가진 다장다감하고 성실한 가장.

세미나 참석차 프랑스에 간 마틴 쉰은 한 여인을 만나 7일간의 사랑에
빠진다.

세월이 흐른 어느날 그 여인에게서 태어난 아들이 갑자기 나타나
단란했던 가정에 파문을 일으킨다.

마틴쉰과 아들은 혈육임을 확인하지만 끈끈한 정을 나누지 못한채 곧
헤어지게 된다.

주제가인 나나 무스쿠리의 "사랑의 기쁨"이 애잔함을 더한다.

감독 딕 리처드.

< 박성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