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이학영 특파원 ]한국의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외채가 늘어나는등
경제체질이 약화되면서 국제 환투기꾼들이 한국 외환시장 공략에 나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의 CNN 경제방송이 27일 보도했다.

CNN은 "최근 태국 필리핀 등의 통화교란을 부추겼던 환투기꾼들에게
상대적으로 환율 안정세를 보여온 한국 외환시장이 매력적인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뱅크 패리바스의 외환전문가 닉 파슨즈의 말을
인용,이같이 밝혔다.

이 방송은 지난 26일 한국 정부가 발표한 7월중 무역수지가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다소 개선됐으나 여전히 기대치에는 크게 못미치고 있다고 지적,
"현재로서는 홍콩 달러화보다는 한국 원화의 추가 절하폭이 더 클 것이라
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CNN은 올들어 태국 바트화는 23%,필리핀 페소화는 13%씩이나
떨어진 데 비해 한국 원화의 절하폭은 6%에 불과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이 방송은 인디펜던트 스트래터지사의 경제전문가 봅 맥키의 말을 인용,
"한국 등 아시아 외환시장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불안정한 국면을 지속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