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구를 공개매수중인 중원이 공개매수자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해
증권감독원으로부터 공개매수 정정명령을 받아 공개매수신고서를 다시
제출할지 관심이다.

증권감독원은 28일 중원이 공개매수자금중 차입금의 조달방법을 제대로
밝히지 않았고 공개매수 자금 3백억원중 2백억원에 대한 예금잔고증명을
하지 않아 신고서를 보완하도록 명령했다.

증감원의 정정명령이 있으면 그 명령일로부터 신고서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간주된다.

따라서 중원의 레이디가구 공개매수가 백지화될수도 있다.

그러나 중원은 이날 "누가 보아도 납득할수 있도록 공개매수자금을 충분하게
마련한뒤 빠르면 다음주쯤 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겠다"며 공재매수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중원이 담보 제공한 일부 회사들이 부도를 낸 것으로 드러나 자금
조달에 대해 여전히 의문시되고 있다.

대동은행에 따르면 지난 23일 중원으로부터 레이디가구 주식을 담보 제공
받았던 3사중 디아이시와 제이콥통상은 22일 19일자로 부도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대동은행은 중원으로부터 담보를 받은 것은 이들 회사들이 부도처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원 입장에서는 이들 회사들이 빌린 자금을 대신 갚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원은 이에 대해 이들 회사로부터 주식을 넘겨받았기 때문에 특별히
손해가 나는 것은 없다며 자금조달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증감원은 중원이 만일 공개매수신고서를 다시 제출하지 않으면 공시를
이용한 불공정거래혐의로 조사,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감원은 또 중원이 신합정밀 등을 위해 레이디가구 주식을 대동은행에
제공한 점을 들어 신합정밀과 중원간의 공동보유자관계를 조사하기로 했다.

또 레이디가구 반기 사업보고서상에 델코반도체가 레이디가구 주식을 20만주
(11.11%)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분신고를 하지 않아 거래법상 대량보유
신고위반여부를 조사하기로 했다.

< 박주병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