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서울시장의 대권출마와 관련, 서울시의회 제97회 임시회는 이틀
연속 시정을 뒤로한채 파행을 거듭했다.

<>.조시장은 이날 시의회 의원들로부터 조기사퇴를 강요당하는 신세로
전락.

양회선 의원외 75인이 발의한 "조순시장 조기사퇴 촉구결의안"이 이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것.

이 안건은 조시장이 시장실과 시장공관을 대선홍보실로 사용하지 말고
즉시 시장직에서 사퇴할 것과 강덕기 행정1부시장 및 대선출마를 부추긴
시공무원과 산하기관 임직원을 해임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다.

한편 전날 시의원들로부터 혼줄이 난 조시장은 이날 의회출석을
거부하다가 오후가 되서야 본회의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러나 조시장은 의원들의 야유가 지속되자 격앙된 표정으로 "그만
하겠다"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조시장 사퇴후 시장 권한대행이 될 강덕기 행정1부시장과 이용재
공보관은 이번 임시회에서 사실상 시의회 출입을 금지당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시의회측이 강부시장은 시공무원들에 대한 감독책임을 소홀이 했다는
이유로, 이공보관은 공무원의 업무를 소홀히하고 조시장의 대권출마를
부추긴 대표적인 시공무원으로 지목하고 아예 출석요구를 하지 않은 것.

이에대해 조상훈의원등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출석요구안을 안건으로
올렸으나 국민회의소속 의원들의 압도적인 반대로 부결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용재 공보관은 이날 시청기자실을 찾아와 자신에 대한 시의회
발언에 대해 이례적으로 해명.

"자신이 조시장께 소개한 사람은 점쟁이가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베트남 출신의 종교지도자 청해무상사"라며 "조시장에게 점쟁이를
소개해줘 대선출마를 부추겼다고 시사주간지를 인용한 시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겠다"고 으름장.

< 김준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