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진 일본에서는 이런 상황을 역이용한
다양한 토지활용서비스가 출현하고 있다.

부동산가격에 거품이 걷히면서 시세차익보다는 부동산을 유용하게 활용,
이익을 얻고자하는 움직임이 이런 사업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바현에 본사를 두고있는 코요 코퍼레이션사는 창고재임대업이라는
틈새시장을 개척함으로써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도쿄권을 중심으로 6백동이상의 창고를 건축, 관리하면서 연간 1백24억엔의
매출실적을 올리고 있다.

창고 재임대업의 운영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먼저 사업시행자인 코요 코퍼레이션이 유휴지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토지소유자에게 창고건축을 제안하다.

토지소유자가 유휴지활용을 허용하면 이회사는 창고를 건축해 점포나
공장으로 이용하려는 기업에 재임대하는 식이다.

임대과정에서 토지소유자는 신경을 쓸일이 거의 없다.

이 회사가 토지소유자를 대신해 임대자물색에서 임대료수거에 이르는
일체의 관리업무를 대행해주기 때문이다.

이회사는 토지활용을 극대화해 높은 투자수익을 올림으로써 지주와 이익을
공유한다.

또 지주가 10년이상의 임대기간을 보장하기때문에 사업안정성도 뛰어나다.

세입자들도 혜택을 누리기는 마찬가지이다.

이회사의 재임대시스템을 이용하면 불과 며칠만에 창고를 사용할수있다.

또 점포나 사무실의 경우도 1~2개월후면 사용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현재 일본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다.

건물의 관리, 수리업무, 임대자물색, 소유자대리업무등 번잡한 일이 많아
큰 수익을 노리는 대기업들의 관심밖인 탓이다.

마케팅활동의 포인트는 정보수집이다.

이회사의 영업사원들은 유휴지활용에 관심이 많은 지주들이 이용하는
은행이나 부동산업체를 찾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곳에서 창고건축에 적합한 부동산정보를 캐내고있다.

창고건축에 적합한 땅은 지하철역에서 멀고 버스편도 좋지않는 곳이다.

이런곳은 주택을 건설해도 입주가 잘 이뤄지지않아 결국 창고용으로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이런 땅을 소유한 지주는 창고건축에 선뜻 응한다.

창고건축에 난색을 표시하는 지주에게는 코요 파워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토지활용사례집을 보여주면서 설득한다.

이 책자에는 할인점이나 게임센터등으로 이용되고있는 창고의 활용사례
등이 수록돼있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유일하게 임대창고업 정보지를 내고있다.

창고활용법, 임대사용의 이점, 비어있는 물건정보를 주요내용으로
하고있다.

계간으로 연 4회 발행되고있는 이 정보지는 독자수가 5만명으로 강력한
마케팅수단이 되고있다.

(02)557-2141

< 유재수 한국벤처창업정보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