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쿠르트의 "메치니코프"는 국내 드링크형 요구르트시장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제품이다.

지난 95년 사과제품으로 첫선을 보인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올 3월
총판매량 2억병을 돌파했고 8월들어서는 3억병 고지도 넘어섰다.

요즘에는 하루에 70만병씩 팔리고 있을 정도다.

메치니코프가 이처럼 인기를 끌 수 있게 된 데는 무엇보다 제품의 질적
우수성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한국야쿠르트는 설명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신제품을 낼 당시 경쟁사의 여러 제품들이 나와 있는 점을
감안해 제품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고급요구르트가 변비나 장에 좋다는 개념 외에 메치니코프는 GTM
(글루메이드)이란 물질을 첨가, 간기능 회복에 효능이 있다는 점을 부각
시켰다.

술을 많이 마시는 우리나라 직장인들에게는 장 못지않게 걱정되는 신체
부위가 간이라는데 착안한 것이다.

제품명은 유산균의 아버지로 불리는 러시아출생의 미생물학자 매치니코프의
이름에서 따왔다.

매치니코프는 유산균 연구로 19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유산균
연구의 대가이다.

한국야쿠르트는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하면 노화를 막을 수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이 학자의 업적이 자사의 모토인 "생명연장의 꿈"과 맞아 떨어져
전략적인 제품의 이름으로 채택했다고 밝혔다.

한국야쿠르트가 내세우는 메치니코프의 제품컨셉은 "생명공학 박사들이
만들어낸 고기능 정통발효유"다.

메치니코프에 국내 최대의 발효유 연구소인 한국야쿠르트중앙연구소가
25년의 노하우로 개발한 비피더스 애시도필러스 써머필러스 락토바실러스
등 4가지의 복합 유산균이 들어있다.

여기에 숙취해소기능으로 간을 보호해 주는 GTM이 첨가됐다.

또 설탕을 전혀 넣지 않고 올리고당으로 단맛을 냈다.

올리고당은 유산균의 비피더스균의 생장촉진인자로 서로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물질.

이밖에 유당분해효소가 들어있어 우유를 잘 소화시키지 못하는 사람도
쉽게 마실 수 있게 했다고 한국야쿠르트는 강조한다.

특히 신제품인 메치니코프 포도에는 청포도 농축과즙이 7% 들어있다.

포도는 소화흡수가 쉬운 포도당과 과당이 풍부한 과일로 최근에 피부미용
다이어트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각광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메치니코프같은 드링크형 고급제품이 발효유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치니코프는 기존 제품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아 회사의 수익성제고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이 회사는 따라서 매치니코프에 다른 발효유제품보다 많은 조직과 자원을
투입한다는 판촉전략을 세워두고 있다.

<> 요구르트 종류/역사 <>

국내 요구르트의 역사는 한국야쿠르트가 한입에 홀짝 마실수 있는 1백ml
짜리 살색 꼬마병을 선보인 지난 71년부터 시작된다.

꼬마병 요구르트는 한참 나갈때는 하루에 1천만병이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밥과 우유 다음으로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 식품이 되기도 했다.

꼬마병에 이어 83년에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요구르트가 나왔고 88년에는
고급 요구르트인 1백50ml 짜리 드링트형 제품들이 선을 보이기 시작했다.

드링크형 요구르트는 프리미엄급 개발붐을 타고 요구르트 종류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지금은 전체 요구르트시장의 30%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드링크형은 또 비교적 고가로 각 발효유회사들의 효자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