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 협력업체 가운데 부도를 낸 업체수가 16개로 늘어났다.

기아그룹은 기아중공업 협력업체인 청구기계와 기아특수강 협력업체인
원창기업이 부도를 냈다고 27일 밝혔다.

청구기계는 기아중공업에 공작기계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업체이며 원
창기업은 기아특수강에 철차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기아그룹은 월말까지 3천억원 규모의 물대어음이 돌아오게 되나 상당
부분을 결제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협력업체들의 잇단 부도사태는 피하
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아 협력업체들의 부도 사태가 잇따를 경우 현
대 대우 등 다른 업체들의 생산에도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있다"
며 "정부와 금융권이 기아협력업체들에 대한 지원과 기아 진성어음 할인
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정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