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구나 3구 게임은 당구공이 테이블당 서너개만 있으면 되지만 포켓볼은
많게는 열여섯개까지 필요하다.
이 때문에 공닦는 일이 크게 늘어 대형 업소의 경우 아예 일손을 늘리는
형편이다.
포켓볼 테이블을 놓지 않은 업소라도 공닦기에 어려움이 많기는
마찬가지이다.
현재 쓰고 있는 재래식 당구공 세척기가 한번에 당구공을 서너개밖에
닦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많은 업소들이 손님이 몰리는 때를 대비해 여분의 당구공을
준비해 놓는다.
그래도 테이블이 많은 경우엔 제대로 닦지 못하고 내놓을 때도 있다.
또 재래식 세척기를 쓰는 경우 연마제와 세척액을 당구공에 일일이 손으로
발라줘야 한다.
이 약품 냄새 때문에 종업원들이 두통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볼스타엔지니어링(대표 심상배)이 개발한 당구공 세척기 "볼스타"는 이런
고민을 말끔히 해결한 제품이다.
"볼스타"는 원텃치 방식으로 세척에서부터 광택까지 전과정을 완전
자동으로 수행한다.
또 이 제품에는 타이머가 부착돼 있어 공의 오염상태에 따라 작동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공크기에 맞는 회전날개만 키우면 4구 3구 포켓볼용 등 어느 종류이건
세척이 가능하다.
4구용 공은 한번에 최고 6개까지, 포켓볼용은 8개까지 닦을 수 있다.
또 기존 제품과 달리 당구공이 공전과 자전을 동시에 하도록 설계해
편마모를 방지했다.
연마액 세척액등은 자동으로 나오도록 설계돼있어 사람이 이를 직접
만질 필요가 없는 것도 눈에 띈다.
연마액이 배어나오는 원반연마포와 세척액을 공급하는 카트리지 등은
마모시 교체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이미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대만등에서 특허를 받았다.
또 독일등에는 특허를 출원중이다.
볼스타엔지니어링은 "볼스타"를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당구용품박람회에 출품, 호평을 받았다.
이 회사는 이미 전세계 80여개 업체와 5백만달러어치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도 수출시장 개척에 나서 매출의 70%이상을 수출로 올릴 계획이다.
심사장은 "전세계 당구공 세척기 시장은 연간 약 1천억원에 이른다"며
"전세계적으로 20여년전 개발된 재래식 세척기가 쓰이고 있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석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
< 김용준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