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가 지난해보다 더욱 가파르게 떨어져
외채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날 현재 원화의 대미달러 매매기준환율은
8백99.30원으로 작년말 8백44.20원에 비해 8개월도 못돼 55.10원이나 올라
작년 한햇동안 상승한 69.5원에 거의 육박하고 있다.

이같은 환율상승에 따른 순외채부담 증가액은 작년 1조8천5백억원이었고
올해는 지금까지 1조6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들어서만 국민 1인당 3만5천원가량의 추가 부담이 생긴 셈이다.

정부당국은 원.달러 환율을 9백~9백5원까지 용인한다고 밝혀 환율은 지금
보다 더욱 오를 전망이다.

외환시장 일각에서는 기아사태에 따른 신용도 하락으로 국내 금융기관들의
외화차입이 어려워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될 경우 환율 급등, 외화자금
이탈, 주가하락, 금리상승, 경기침체 등의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외환위기가 올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은행도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 상승이 무역수지 개선효과는 별로
없는 반면 물가상승과 외채상환부담 등 부작용이 많다고 보고 환율 안정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