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백도 가까이 척추가 앞뒤 또는 좌우로 구부러진 곱사등도 수술로
펼수 있게 됐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서울척추클리닉 석세일(정형외과)교수팀은 지난 5월부터
척추경을 절단, 척추내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고 척추를 빼내거나 교정에
적합한 꼴로 잘라내는 감암절골술을 15명에게 실시한 결과 정상에 가까운 척
추형태로 교정시켰다고 밝혔다.

이 수술은 척추가운데 등쪽으로 돌출한 뼈의 모가지에 해당하는 척추경을
깨뜨리거나 이곳에 구멍을 뚫어 척추 한가운데를 지나가는 신경다발을 남겨
둔채 척추뼈를 빼내거나 척추를 갈아내어 교정에 좋은 높낮이로 맞춘다.

보통 척추뼈 한마디만 빼도 교정효과가 나타나지만 70도이상 심하게 굴곡된
경우에는 2~3마디를 빼낸다.

다소 경미한 경우에는 헐렁해진 공간으로 해면골(배쪽으로 향한 척추뼈로
물렁해 유동성이 큼)을 배쪽에서 등쪽으로 밀어내 척추끼리 유착이 잘
이뤄지도록 한다.

다음엔 탄성있는 금속지지강선과 나사못걸이로 등쪽의 척추경을 꿰뚫어
연결시켜 지지시킨다.

환자가 고령이라 하더라도 단단한 등쪽의 척추로 연결시키므로 골다공증에
걸렸다해도 크게 위험하지 않다.

석교수는 "감암절골술은 신경을 건드릴 위험이 높아 그동안 국내서는
시술되지 않았다"며 "척추구조에 대한 완벽한 이해와 고도로 숙련된 기술이
밑받침돼야 수술에 성공할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내서는 심하게 구부러진 척추를 제거하지 않은채 나사못과
강선으로 수술해 왔기 때문에 70도이상 구부러진 척추를 교정할수 없었으며
교정효과도 썩 만족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석교수는 "강직성 척추염환자에게 처음 시술한 이래 점차 적용범위를 넓혀
왔다"며 "선천성 척추기형, 염증 또는 골절에 의한 척추변형, 결핵감염에
의한 척추변형, 퇴행성및 특발성의 척추변형 등 거의 모든 척추기형의
교정에 이수술이 이용될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평생을 "곱추"로 괴롭게 살아가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적인 치료
성과가 기대된다.

수술시간은 약 3시간이 걸리며 수술비용은 3백만~5백만원선.

[[[ 척추변형이란 ]]]

척추가 옆으로 구부러진 측만증, 허리쪽 척추가 뒤로 휘어진 후만증,
가슴쪽 척추가 앞으로 휘어진 전만증으로 나뉜다.

원인을 알수 없는 특발성 척추변형은 약 85%에 이른다.

이밖에 태아기때 척추가 휘는 선천성 기형, 소아마비 뇌성마비 근이영양증
신경섬유종 등에 의한 신경근육성 기형이 있으며 감염 관절염 대상이상
질환으로도 척추변형이 온다.

척추변형은 서서히 진행되므로 모르고 지내다 어깨나 골반의 높이가
다르고 한쪽 엉덩이나 가슴이 튀어나오는 것으로 발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특발성의 경우 남자는 17세, 여자는 15세께에 만곡의 진행이 정지되므로
될수록 빨리 구체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20도이하의 유연한 만곡은 3~6개월간격의 방사선검사를 통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20~40도 정도의 기형으로 여전히 척추가 유연하며 골격
성장이 2년이상 남은 경우에는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하면 상당한 효과를
거둘수 있다.

그러나 보존적치료는 한계가 있으며 수술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