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인 태평양(자본금 5백10억원)은 상반기에 매출액이 0.9% 늘어난
3천4백16억원이었지만 경상이익은 무려 1천59%가 증가한 2백22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출시한 제품이 크게 히트했고 원가절감 노력으로 매출원가가 대폭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가 지난 3월에 출시한 주름살 제거에 효과가 있는 기능성 화장품인
"IOPE 레티놀 2500"은 4개월여만에 52만개가 팔려 2백억원대의 매출을 냈다.

치약제품인 "화이트키스"도 3월에 출시돼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에 반해 매출원가는 지난해 상반기에 1천4백48억원이었으나 올해에는
1천1백72억원으로 2백76억원이나 줄었다.

지난 95년부터 전사적으로 실시한 원가 절감운동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다.

재고를 줄이고 원료와 부재료를 절감하며 사업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정리
하는 등의 노력이 성과를 내 지난해 매출액대비 제조원가는 42.7%였으나
올해 반기에는 34.3%까지 줄였고 향후 30%이하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판매사원이 지난해보다 3백여명 줄어드는 등 판매관리비도 작년 반기보다
약 1백억원이 줄어들어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됐다.

태평양은 구조조정 차원에서 태평양패션 지분을 매각함에 따라 1백99억원의
처분손실이 발생,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5% 증가한 15억3천만원을 냈다.

회사측은 올해 6천8백50억원의 매출에 4백억원의 경상이익을 예상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추석, 연말을 맞아 원가부담이 다소 높은 셋트제품의 매출이
많기 때문에 경상이익폭은 상반기보다 소폭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또 순이익은 1백억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회사측은 추정하고 있다.

< 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