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설탕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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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의 안데스산맥을 탐험하던 스페인 정복자들은 페루사람들이
파파 (Papa)라고 부르는 작고 속살이 노란 구근류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스페인인들에게 "맛있는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식물은 실제로 맛이 있었고 오래 저장할수 있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1532년 무렵 약탈한 재화를 스페인으로 보내는
운반선에 그 구근류도 실었다.
당시 스페인인들은 그것에 파타타 (Patata)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명칭이 영어로 감자를 뜻하는 포테이토 (Potato)의 어원이 되었다.
감자는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를 거쳐 중.북부 유럽으로 전파된 뒤
선편으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로 널리 퍼져 나갔다.
감자의 한반도 전래에는 북방설과 남방설이 있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1824~25년 사이에 명천의 김씨가
북쪽에서 가지고 왔거나 청나라사람이 인삼을 몰래 캐러 왔다가 떨어뜨리고
간 것이라고 되어 있고 김창한의 "원저보"에는 1832년 영국 상선이 전북
해안에서 전수해 주고 간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처럼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감자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페루에서 약탈한
모든 재화보다도 훨씬 값진 역할을 해냈다.
수없이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으로 널리 보급되거나 식량이 부족하고
기근이 들 때에는 대용양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1840년대의 아일랜드인들은 거의 전적으로 감자만을 먹고 살았었다.
보통 크기의 삶은 감자 한개에는 70~1백칼로리의 열량에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C 등이 다량 들어 있어 그동안 주식이나 간식으로 선호되어 왔다.
최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최양도 교수가 유전공학 기법을 이용해
설탕처럼 단맛이 나는 감자를 개발했다고 한다.
또 이 개발이 한발과 병충해에 강한 종자 개량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고 보면 감자 증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설탕감자는 1983년 농약회사인 몬산토의 과학자들이 20~30%의 증산을
가져온 질병에 걸리지 않는 신종 토마토의 개발 성과를 뛰어넘는 개가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
파파 (Papa)라고 부르는 작고 속살이 노란 구근류의 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스페인인들에게 "맛있는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식물은 실제로 맛이 있었고 오래 저장할수 있었다.
스페인 정복자들은 1532년 무렵 약탈한 재화를 스페인으로 보내는
운반선에 그 구근류도 실었다.
당시 스페인인들은 그것에 파타타 (Patata)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 명칭이 영어로 감자를 뜻하는 포테이토 (Potato)의 어원이 되었다.
감자는 스페인에서 이탈리아를 거쳐 중.북부 유럽으로 전파된 뒤
선편으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로 널리 퍼져 나갔다.
감자의 한반도 전래에는 북방설과 남방설이 있다.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1824~25년 사이에 명천의 김씨가
북쪽에서 가지고 왔거나 청나라사람이 인삼을 몰래 캐러 왔다가 떨어뜨리고
간 것이라고 되어 있고 김창한의 "원저보"에는 1832년 영국 상선이 전북
해안에서 전수해 주고 간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처럼 세계 각지로 퍼져나간 감자는 스페인 정복자들이 페루에서 약탈한
모든 재화보다도 훨씬 값진 역할을 해냈다.
수없이 가난한 사람들의 주식으로 널리 보급되거나 식량이 부족하고
기근이 들 때에는 대용양식이 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1840년대의 아일랜드인들은 거의 전적으로 감자만을 먹고 살았었다.
보통 크기의 삶은 감자 한개에는 70~1백칼로리의 열량에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C 등이 다량 들어 있어 그동안 주식이나 간식으로 선호되어 왔다.
최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의 최양도 교수가 유전공학 기법을 이용해
설탕처럼 단맛이 나는 감자를 개발했다고 한다.
또 이 개발이 한발과 병충해에 강한 종자 개량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고 보면 감자 증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설탕감자는 1983년 농약회사인 몬산토의 과학자들이 20~30%의 증산을
가져온 질병에 걸리지 않는 신종 토마토의 개발 성과를 뛰어넘는 개가라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