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유학중인 어느 학생은 매년 서울에 계신 어머님생신에 선물을
보냈다.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사 가지고 다시 우체국으로 가 정성들여 포장을 해
보내면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걸려야 했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백화점이 개설한 인터넷 가상쇼핑물에 진열된
상품을 골라 주문을 하면 직접 어머님에게 배달해주는 전자상거래를
이용하고 있다.

구입절차, 지불시스템, 배달방법, 구입장소 등 모두가 한꺼번에 바뀌었다.

더하기 빼기를 할 줄 알면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계산은 절반은 익힌
것이나 다름없다.

게다가 곱하기 나누기까지 할 줄 알면 이미 숫자공부는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하기 빼기를 응용할 줄 알면 창의력의 절반은 마스터한 것이요,
바꾸기까지 할 수 있다면 이미 천재나 다름없다.

창의력에서 바꾸기는 숫자에서 곱하기 정도에 해당된다.

곱하기를 할 줄 알면 복잡한 더하기 문제도 매우 쉽게 풀 수 있듯
창의력에서도 바꾸기를 응용할 줄 아는 지혜를 터득하면 아이디어의
가속도가 붙는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의미, 색, 동작, 소리, 향기, 모양, 위치 등을
하나하나 바꾸어 가면 예기치 않은 재미있는 결과가 나온다.

괘종시계의 시간을 알리는 음은 전통적으로 뗑!뗑!뗑! 이었다.

전자시계가 등장할 때까지 이는 수십년간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시계회사에서 이 소리를 슬그머니 뻐꾸기소리로 바꾸어
보았다.

아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음은 물론 어려움에 처해있던 회사를
구해냈다.

모든 사람들이 시계는 성숙기에 접어든 제품이라 이제 수요가 한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했으나 이 작은 아이디어가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요즈음은 시간마다 소리가 다른 시계도 나왔다.

이처럼 바꾸기만 잘 응용하여도 제품이나 서비스개선을 얼마든지
실현할 수 있다.

바꾸기는 개성을 살리는 것이요,개성은 자기만의 독특한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기존의 것과 차별화된 다른 것이 아름다운 세상이 되고 있다.

< 창조성 개발학회 이사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