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이 김종필 총재의 지지도 하락으로 고심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총재의 지지율이 10%에도 못미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순 서울시장이 출마할 뜻을 비친 이후에는 지지율 하락이 더욱
뚜렷히 나타나고 있는데다 김총재가 "DJP" 단일후보가 된다하더라도 대선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그러나 자민련은 겉으로는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여론조사가 급변하는 정국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용환 부총재는 19일 이와관련, "국민들이 새로운 사람을 원하는 경향이
있어 당분간은 새로 등장하는 후보의 지지도가 높게 나올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때 이번 대선은 "3김 구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부총재는 "다른 후보들의 경우 변수에 따라 지지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아직은 크게 신경쓸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당정세분석위의 한 관계자도 "김총재의 정치적 텃밭인 충청권과 TK(대구.
경북)지역에서 기대만큼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고 있는 것은 "DJP" 공조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거부감 때문"이라며 "중요한 것은 김총재 개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거부감이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단일화협상이 결국 DJ로의 단일화로 갈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JP가 독자후보가 된다면 큰 폭발력을 가질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부영 정치발전위원장은 ""DJP공조"와 "내각제 주장"이 JP의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한뒤 "최근 JP가 "내각제를 위해서
라도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겠다"는 논지를 펴듯이 "내각제"보다는 "대통령"을
선거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자민련은 이에 따라 당분간 당내 대선기획위원회에서 만든 선거전략프로그램
인 "대중속으로"의 일정에 맞추어 김총재가 전국 시.도를 순회하며 유권자들
과의 접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이 끝날때까지는 "독자출마의지"를 꾸준히
피력, 유권자들에게 "대통령후보로서의 JP"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이다.

자민련은 특히 후보단일화 협상이 "DJ로의 단일화"로 끝날 것이라는 국민
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21일 열리는 국민회의와의 후보단일화 협상에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나 자민련 김총재중 누구도 야권단일후보가 될수 있다"
는 문구를 양당합의문에 넣을 것을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 김태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