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입북한 전 천도교 중앙본부 교령 오익제(68)씨가 지난 95년초 제3국에서의
북한측 인사 접촉 승인 신청을 냈으며 정부측이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검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93년 10월과 94년 3월 두차례에 걸쳐 중국
북경 등에서 남북한 천도교 인사들간의 회의를 개최하면서 북한 조선천도교
중앙위원회 유미영 위원장 등과 접촉했으며 이듬해인 지난 95년 북한인사
접촉 승인 신청을 냈다.

검찰의 한 공안 관계자는 이날 "오씨가 공식적인 남북한 천도교 회의 등을
통해 유씨등과 접촉해 왔고 특히 북한 인사 접촉 승인 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뒤 비밀리에 밀입북을 추진해 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등 공안당국은 특히 오씨가 지난 95년 국민회의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
했던 점 등을 중시, 북한인사 접촉 승인 신청을 낸이후 북한측 인사들과
비밀리에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또 이 과정에서 국내 정계 상황 등과 관련된
정보를 북한측에 제공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추 적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황장엽 리스트"에 대한 공안당국의 수사가 오씨의 밀입북
동기로 작용했다는 의혹제기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오씨의
밀입북과 국민회의측과의 관련 여부에 대해서도 "아직 수사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