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사태 이후 은행신탁이 종금사에 대한 단기자금 공급을 절반이하로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아그룹이 부도유예 결정되기 하루전인 지난
달 14일에 은행신탁이 종금사에 대준 콜자금(보유잔액 기준)은 6천7백
20억원에 달했으나 한달만인 지난 14일에는 절반에도 못미치는 3천1백
1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종금사의 콜차입은 같은 기간중 2천4억원 증가한 2조2백99억원으로
늘어났다.

종금사는 은행신탁으로부터의 자금공급이 급감하자 보험사및 증권사등
으로부터의 콜차입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의 종금사에 대한 콜론규모는 지난달 14일 3천5백85억원에서
한달만에 5천3백47억원으로 급증했다.

한편 은행신탁의 종금사에 대한 콜론규모가 급감하면서 은행신탁의
콜시장에서의 전체 콜론 규모도 이 기간중 1조2천1백95억원에서 7천10
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은행신탁의 증권사에 대한 콜론규모는 3천7백30억원에서 3천1
백50억원으로 소폭 줄어드는데 그쳐 은행신탁이 종금사에 대한 자금공급
을 기피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계는 은행신탁의 콜론이 급감한 것은 <>신용위험이 적은 개인대출이
늘고 <>계열기업군 여신한도제 시행을 앞두고 은행들이 초과여신 산정일
기준인 7월말까지 우량기업 대출을 크게 늘려 자금이 부족해진데다 <>은
행신탁에서 은행 고유계정으로 직접 빌려주는 돈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 한국은행의 통화고삐 조짐이 나타나면서 은행들이 자금을 보수적으로
운영하고 종금사에 금리보다는 신용도에 따라 선별적으로 돈을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 오광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18일자).